[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덕수고 천재타자'가 드디어 프로 무대에서 재능을 만개하는 것일까. 나승엽(22·롯데 자이언츠)이 후반기 들어 장타 툴까지 보여주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승엽은 29일 기준 올 시즌 73경기에 출전, 타율 0.316(247타수 78안타), 5홈런 40타점 39득점, 출루율 0.411 장타율 0.498, OPS 0.909의 스탯을 작성했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역 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전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한 나승엽. 하지만 초반 1군 무대에서 헤메는 모습이었고, 결국 3월 6경기에서 0.200의 타율만을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로도 4월 중순 김태형 롯데 감독이 "(2군에서) 그렇게 썩 괜찮다는 보고는 아직 못 받았다"며 거리를 뒀지만, 4월 말 결국 1군 무대에 돌아왔다.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친 나승엽은 이후 꾸준한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며 롯데 타선에 힘을 보탰다.
5월 월간 타율 0.321(78타수 25안타)로 예열을 시작한 나승엽은 6월에도 0.322(90타수 29안타)의 타율로 팀의 월간 승률 1위를 도왔다. 롯데 타선이 빅터 레이예스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7월에도 나승엽은 타율 0.339로 분전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홈런 개수다. 나승엽은 후반기 들어 16경기에서 타율 0.340(53타수 18안타)으로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홈런을 벌써 4개나 기록했다. 이는 강민호(삼성, 8개)와 이성규(삼성), 김도영(KIA, 이상 5개)에 이어 공동 4위에 해당한다. 전반기 57경기에서 단 1홈런을 쳤던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지난 20일과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본격적인 홈런 생산에 돌입한 나승엽은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NC와 원정 3연전에서도 2개의 아치를 쏘아올렸다. 창원 시리즈에서 11타수 7안타(타율 0.636)의 맹타를 휘두른 그는 0.301이던 시즌 타율도 0.316으로 올랐다.
아직 '거포'라고 하기는 많이 부족하지만, 나승엽의 홈런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그의 잠재력에 도전을 걸었던 롯데 입장에서도 희망적이다. 선린중-덕수고를 졸업한 나승엽은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받았다. 당초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1차 지명에서 빠졌던 그를 롯데가 과감한 판단으로 뽑은 것이다. 롯데는 그에게 5억 원의 계약금을 안겨주며 기대를 던졌다.
입단 첫해인 2021년 1군에서 60경기에 나온 나승엽은 타율 0.204(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16득점 1도루 OPS 0.563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2022년에는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5월 초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군대에서 그는 벌크업을 통해 장타력을 늘렸다. 입대 전까지만 해도 80~81kg의 체중을 유지했던 그는 88~89kg까지 증량에 성공했다.
체격이 커지면서 장타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썼다. 시즌 초 인터뷰에서 나승엽은 "처음에는 (장타) 생각이 없었다"며 "재작년(2022년)에는 (장타가) 좀 나왔는데, 지난해에는 초반에 너무 안 나오더라"고 밝혔다. 이어 "생각을 해보니 타격할 때 너무 안타를 치려고만 했다. (타격 포인트를) 뒤에 놓고 가볍게 치려고 했다"고 설명한 그는 "후반기부터는 완전히 바꿨다. 앞에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비록 1군 복귀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있었고, 뚜렷한 장타력 증가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나승엽은 본격적으로 홈런을 생산해내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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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나승엽은 29일 기준 올 시즌 73경기에 출전, 타율 0.316(247타수 78안타), 5홈런 40타점 39득점, 출루율 0.411 장타율 0.498, OPS 0.909의 스탯을 작성했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역 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전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한 나승엽. 하지만 초반 1군 무대에서 헤메는 모습이었고, 결국 3월 6경기에서 0.200의 타율만을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로도 4월 중순 김태형 롯데 감독이 "(2군에서) 그렇게 썩 괜찮다는 보고는 아직 못 받았다"며 거리를 뒀지만, 4월 말 결국 1군 무대에 돌아왔다.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친 나승엽은 이후 꾸준한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며 롯데 타선에 힘을 보탰다.
5월 월간 타율 0.321(78타수 25안타)로 예열을 시작한 나승엽은 6월에도 0.322(90타수 29안타)의 타율로 팀의 월간 승률 1위를 도왔다. 롯데 타선이 빅터 레이예스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7월에도 나승엽은 타율 0.339로 분전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홈런 개수다. 나승엽은 후반기 들어 16경기에서 타율 0.340(53타수 18안타)으로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홈런을 벌써 4개나 기록했다. 이는 강민호(삼성, 8개)와 이성규(삼성), 김도영(KIA, 이상 5개)에 이어 공동 4위에 해당한다. 전반기 57경기에서 단 1홈런을 쳤던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롯데 나승엽이 28일 창원 NC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아직 '거포'라고 하기는 많이 부족하지만, 나승엽의 홈런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그의 잠재력에 도전을 걸었던 롯데 입장에서도 희망적이다. 선린중-덕수고를 졸업한 나승엽은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받았다. 당초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1차 지명에서 빠졌던 그를 롯데가 과감한 판단으로 뽑은 것이다. 롯데는 그에게 5억 원의 계약금을 안겨주며 기대를 던졌다.
입단 첫해인 2021년 1군에서 60경기에 나온 나승엽은 타율 0.204(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16득점 1도루 OPS 0.563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2022년에는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5월 초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군대에서 그는 벌크업을 통해 장타력을 늘렸다. 입대 전까지만 해도 80~81kg의 체중을 유지했던 그는 88~89kg까지 증량에 성공했다.
체격이 커지면서 장타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썼다. 시즌 초 인터뷰에서 나승엽은 "처음에는 (장타) 생각이 없었다"며 "재작년(2022년)에는 (장타가) 좀 나왔는데, 지난해에는 초반에 너무 안 나오더라"고 밝혔다. 이어 "생각을 해보니 타격할 때 너무 안타를 치려고만 했다. (타격 포인트를) 뒤에 놓고 가볍게 치려고 했다"고 설명한 그는 "후반기부터는 완전히 바꿨다. 앞에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비록 1군 복귀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있었고, 뚜렷한 장타력 증가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나승엽은 본격적으로 홈런을 생산해내고 있다.
롯데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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