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양민혁(강원FC)에게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지만 양민혁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바로 '캡틴' 손흥민(토트넘)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양민혁의 영입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양민혁은 현 소속 팀 강원으로 임대돼 올해 말까지 뛴 뒤 2025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이날 강원 FC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행선지는 토트넘"이라면서 "이적료는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역대 3번째 한국인 토트넘 선수이자 16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양민혁은 2006년생 공격수로 만 18세의 어린 선수다. 지난해 12월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2024시즌부터 1군으로 콜업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 놀라운 실력을 뽐내며 단숨에 리그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K리그 1 25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은 그는 프리미어리그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결국 10대 돌풍의 주인공이 세계 최고 무대로 진출하게 됐다.
양민혁은 "큰 팀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이 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내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다. 일대일 능력과 스피드를 가졌다. 마무리 능력도 좋다"라면서 자신이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를 토트넘팬들에게 직접 소개했다.
양민혁은 "해외에 있는 팀으로 갔을 때 적응 문제가 있다. 다만 토트넘엔 손흥민 선수가 있다. 같은 한국인이니 적응에 도움이 될 거 같다.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 캡틴이기에 내가 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실감은 안 난다. 가서 대화하며 많이 배울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캡틴 SON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토트넘 만큼이나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인 곳은 리버풀이다. 하지만 강원 구단과 양민혁은 토트넘을 선택했다.
바로 1군 프로 계약과 2030년까지 6년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절실하게 원했다. 이적료 수준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K리그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금액이다.
특히 양민혁의 선택은 손흥민 때문이다. 이미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것처럼 양민혁은 손흥민에 대한 굉장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또 토트넘 합류 후 안정적인 적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은 팀K리그와 친선전을 앞두고 "양민혁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내년 1월 합류하기 전까지 준비할 게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몸 상태도 좋고 경기도 잘하고 있는 만큼 다치지 말고 다시 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