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웠던 남북 관계, 탁구 시상대 위에선 따뜻했다... 나란히 서 '셀카'로 메달 기념[파리올림픽]
입력 : 2024.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한국 탁구가 12년의 가뭄을 끊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탁구 혼성 복식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홍콩의 치우당-니나 미텔함 조와의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웡춘팅-두호이켐 조(홍콩, 세계 랭킹 4위)를 상대로 4-0(11-5 11-7 11-7 14-12)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동메달을 거머쥔 한국 임종훈-신유빈이 금메달 중국 왕추친-쑨잉사, 은메달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07.30/ dreamer@osen.co.kr

[OSEN=노진주 기자]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시상대에서 한국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과 북한의 리정식-김금영이 나란히 서 '셀카'로 수상을 기념했다. 이때만큼은 남북 관계에 온기가 돌았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웡춘팅-두호이켐 조(홍콩, 세계 랭킹 4위)를 상대로 4-0(11-5 11-7 11-7 14-12) 완승을 거두면서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배했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왕추친-쑨잉사조 상대로 선전했으나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기대대로 가볍게 압승하면서 임종훈-신유빈 조는 2012 런던 올림픽(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처음으로 한국 탁구에 메달을 선사했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한국 탁구가 12년의 가뭄을 끊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탁구 혼성 복식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홍콩의 치우당-니나 미텔함 조와의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웡춘팅-두호이켐 조(홍콩, 세계 랭킹 4위)를 상대로 4-0(11-5 11-7 11-7 14-12)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동메달을 거머쥔 한국 임종훈-신유빈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30/ dreamer@osen.co.kr
경기 끝난 후 임종훈은 “부상 없이 잘 뛸 수 있었다는 사실에 고맙다. 유빈이한테도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임종훈은 당초 8월 19일 입대가 예고돼 있었다. 만약 메달을 따지 못하면 올림픽 끝나고 1주일도 지나지도 않아 입대해야 됐다. 그는 이번 동메달로 인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 앞으로도 신유빈과 혼합 복식 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임종훈은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한 경기라고 했지만 무게감이나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유빈이랑 계속 복식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면서 “솔직히 이 경기 앞두고 군대 생각이 안 났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인정하고, 유빈이랑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컨트롤한 게 도움이 됐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동메달을 받으러 올라선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리정식-김금영을 만났다.

북한은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올라온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져 2위를 기록했다.

탁구대를 두곤 선수들의 신경전이 상당했지만, 시상대 위에선 모두 ‘기쁨’으로 한마음 한뜻이 됐다. 메달을 따낸 선수들이 한 데 모여 ‘셀카’를 찍는 모습에서 이를 엿볼 수 있었다. 이때만큼은 남북한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jinju217@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