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트레이드 하려곤 하는데...'' 어느덧 마감기한 D-DAY, 대권도전 위해 극적인 거래 이뤄지나
입력 : 2024.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올해 트레이드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키움 조상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해 트레이드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키움 조상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다들 트레이드를 하려고는 하는데, 서로 카드가 마땅히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A팀 감독)

메이저리그(MLB)가 7월 트레이드 마감기한을 앞두고 선수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KBO 리그는 아직 잠잠하다. 거래가 가능한 마지막 날 거래가 일어나게 될까.

7월 31일은 KBO 리그 규약 제85조에서 정한 '선수계약 양도가능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KBO는 당해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데, 그 7월 31일이 다가왔다.

비슷한 상황의 메이저리그는 트레이드가 활발히 일어났다. 지난해 KBO MVP 출신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세인트루이스)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팀 2루수였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LA 다저스)이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고,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도 토론토에서 휴스턴으로 옮겼다.

이외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낮아진 화이트삭스는 페디 외에도 토미 팸과 일로이 히메네스, 마이클 코펙 등을 대거 팔아치웠고,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샌프란시스코 역시 거포 호르헤 솔레어를 애틀랜타로 보냈다.

지난 5월 30일 키움에서 NC로 이적한 김휘집.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지난 5월 30일 키움에서 NC로 이적한 김휘집.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하지만 KBO 리그는 아직 잠잠하기만 하다. 올 시즌이 시작한 후 리그에서 일어난 트레이드(웨이버 제외)는 아직 3건에 불과하다. 개막 직후인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 손호영(30)과 롯데 자이언츠 우강훈(22)이 1대1 맞트레이드됐다. 이어 5월 28일에는 KT 위즈 박병호(38)와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8)도 유니폼을 맞바꿨다. 이틀 뒤인 5월 30일 NC 다이노스가 2025년 신인드래프트 1,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김휘집(22)을 받아온 게 마지막 거래다.

올해 트레이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조상우(30·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움직임도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2025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그는 올해 42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 8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셋업맨으로 나서던 그는 다시 마무리 자리로 돌아와 활약했다.

이에 조상우에 대한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나왔다. 선수 본인도 이를 알고 있어서, 올스타전에서 그는 "그(트레이드 관련) 질문을 제일 많이 받고 있다"며 "지인들이 '너 어디가냐'고 물으면 '나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넘긴다"고 답했다.

다만 조상우는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 16일 어깨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후로도 통증이 완쾌되지 않은 바람에 복귀 일정도 늦어지고 있다. 당장 1군에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아졌다. 여기에 김휘집을 내주면서 키움이 상위 드래프트픽 2장을 가져간 상황에서, 그보다 가치가 높은 조상우를 데려오며 줄 대가가 다들 마땅찮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조상우(오른쪽). /사진=뉴스1
조상우(오른쪽). /사진=뉴스1
여기에 올 시즌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에 접어든 팀이 없다는 점도 한몫 하고 있다. 30일 기준 5위 두산 베어스와 10위 키움의 승차는 8경기다. 아직 잔여게임이 40경기 넘게 남은 상황에서 키움도 산술적으로 5강 싸움이 가능하다. 여기에 3위 삼성과 7위 NC는 3.5경기 차로, 중위권은 그야말로 '박 터지게' 경쟁하고 있다.

이에 준척급 선수를 주고받기가 쉽지 않다. 한 감독은 "다들 트레이드를 하려고는 하는데, 서로 카드가 마땅히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며 "선수끼리 맞교환을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치면서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KBO 리그는 최근 10년 동안 2022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7월 트레이드가 나왔다. 그중에서는 2017년 김세현(넥센→KIA), 2018년 강승호(LG→SK), 2021년 김준태와 오윤석(롯데→KT) 등 전력 보강을 통해 우승을 차지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상위권 팀에서는 마지막 날 '버저비터'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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