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일본 축구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보다 많은 이적료가 책정된 양민혁(강원FC)가 특별한 쇼케이스를 펼친다.
AP통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유럽 무대 활약상이 양민혁 같은 선수가 활약할 수 있는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양민혁이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합류하게 됐다. 지난 4월에 만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유효한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경기서 특별한 쇼케이스를 펼치게 됐다.
올 시즌 25경기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K리그 일원으로 친선전에 참가하는 양민혁은 내년 1월부터 자신의 소속팀이 될 클럽을 상대하게 된다.
양민혁은 이미 토트넘전 선발이 예고된 상태이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이자 팀 K리그를 이끌고 있는 박태하 감독은 30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 출전 여부에 대해 "이슈가 거기에 맞춰져 있는데 전반에 충분히 나설 수 있는 컨디션이어서 전반에 출전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양민혁이 토트넘 상대로 쇼케이스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SKEMA 경영대학원에서 지정학적 경제 및 스포츠를 가르치는 사이먼 채드윅 교수가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엔 손흥민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채드윅 교수는 "잉글랜드 클럽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러나 손흥민과 미토마 가오루 같은 선수가 다른 클럽들에게 좋은 거래를 하고 있다는 확신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과 브라이튼에서 뛰고 있는 미토마와 같은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의 인식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또 "특히 손흥민은 퀄리티 높은 플레이와 일관된 성과, 차분한 성격, 상업적인 매력을 겸비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확보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상위권 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을 이적료 3000만 유로(448억 원)에 영입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영입 중 하나로 등극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년 동안 뛰며 408경기에 나서 162골-8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20-2021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아시아 출신 선수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매체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으로 인해 잉글랜드 클럽들이 아시아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한국과 일본 시장은 유럽 이적시장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좋다"라며 "양민혁은 500만 달러(69억원)를 지불했고 브라이튼은 미토마를 영입하는데 300만 달러(41억원)를 지불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영향력 등으로 인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양민혁은 이제 곧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앞에서 경기를 뛰게 된다. 친선전 한 경기로 모든 게 판단되는 건 아니지만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상대로 쇼케이스에 성공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