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악몽’ 류현진 12피안타 실화? KT 타선에 5이닝 6실점 난타…부끄러운 승리 요건 [오!쎈 수원]
입력 : 2024.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한화 류현진 / OSEN DB

한화 류현진 / OSEN DB

[OSEN=수원, 이후광 기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마법사 군단의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피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 111구 난조에도 타선 도움에 시즌 6승 요건을 갖췄다.  

1회초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솔로홈런이 터지며 1점의 리드를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1회말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장성우의 안타로 처한 1사 1, 2루 위기에서 오재일 상대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김상수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김민혁을 병살타로 잡고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배정대,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상황에 처했다. 이번에는 로하스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 강백호를 2루수 직선타 처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5-1로 앞선 3회말은 공 17개를 이용한 첫 삼자범퇴였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오재일을 루킹 삼진, 김상수를 8구 끝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평화도 잠시 류현진은 5-1로 리드한 4회말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민혁을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1사 1루에서 만난 절친 황재균 상대 추격의 투런포를 헌납한 것.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3구째 몸쪽 낮은 체인지업(126km)이 비거리 120m 좌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3일 대전 KT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류현진의 시즌 6번째 피홈런이었다. 

이후 로하스를 2루수 안치홍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2사 1루에서 강백호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한화 류현진 / OSEN DB 

7-3으로 리드한 5회말은 악몽이었다. 1사 후 오재일을 볼넷, 김상수를 좌전안타로 출루시킨 상황.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 종료를 눈앞에 뒀지만, 배정대의 안타로 이어진 만루에서 황재균을 만나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심우준을 3루수 노시환의 실책으로 내보내며 만루가 이어진 가운데 로하스 상대 1타점 내야안타를 맞았다. 빗맞은 타구에 팔을 뻗었지만, 글러브를 맞고 2루수 앞으로 굴러갔고, 2루수 안치홍 마저 포구에 실패하며 7-6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강백호를 1루수 땅볼 처리, 힘겹게 승리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10-6으로 앞선 6회말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무려 111개. 타선 도움에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12피안타는 종전 11피안타(2009년 6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였다. 

한편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KT 선발 고영표 또한 5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사구 4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무더위를 맞아 양 팀 에이스가 모두 실력 발휘에 실패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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