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그랑 팔레(파리)=김우종 기자]
'뉴 어벤져스'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이 홈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등에 업은 '종주국' 프랑스마저 격침시키며 결승에 진출했다. 3연패가 눈앞이다.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8), 박상원(24·이상 대전시청), 도경동(25·대구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45-39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며, 한국 시각으로 1일 오전 3시 30분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결승전의 상대도 정해졌다. 바로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45-43, 두 점 차 승리를 거둔 헝가리 펜싱 대표팀이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현재 3연패 위업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 실시로 인해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또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만약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또 우승한다면 3연패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홈 팬들의 완벽한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마저 제압할 정도로 대단히 강력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이다. 앞서 '대한민국 펜싱의 에이스' 오상욱이 지난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만약 한국이 이번 단체전에서 우승할 경우, 오상욱은 2관왕의 영광을 안게 된다.
펜싱 단체전은 세 명의 선수가 순서를 바꿔가면서 세 차례 상대와 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9라운드까지 펼쳐지면, 45점을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여유 있게 제압, 4강에 안착했다. 프랑스 역시 8강에서 이집트를 45-41로 물리치며 4강에 오른 상황.
프랑스 홈 팬들의 압도적인 함성이 그랑 팔레를 뒤덮은 가운데, 한국은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1라운드에서 한국은 프랑스의 세바스티안 파트리스를 상대로 박상원이 2-5로 뒤진 채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두 번째로 나선 오상욱이 막심 피안테티를 상대로 10-7 역전에 성공하며, 세계 랭킹 1위이자 금메달리스트다운 기량을 발휘했다. 계속해서 한국은 3라운드에서 구본길이 볼라데 아피티를 상대로 5연속 득점에 성공, 15-7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한국이 초반에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프랑스를 계속해서 거세게 몰아붙였다. 4라운드에서 박상원이 막심 피안테티를 상대로 5-2로 앞서며 20-9까지 도망갔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격을 계속해서 성공시키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맏형' 구본길이 세바스티안 파트리스와 싸우며 접전 끝에 5-4로 앞섰다. 총득점 25-13, 한국의 리드. 다시 오상욱이 볼라데 아피티에 5-1로 앞서며 30-14가 됐다. 6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이제 한국의 승리까지 남은 점수는 15점.
하지만 7라운드부터 프랑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막심 피안테티가 구본길에 6-5로 앞서며 20-35가 됐다. 이어 볼라데 아피티가 박상원에 10-5로 리드, 10점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에이스' 오상욱이 피스트에 올라섰고, 끝내 프랑스의 추격을 뿌리친 끝에 45-39로 승리했다.
한편 검을 들고 싸우는 펜싱은 1897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포츠다. 두 명의 선수가 '찌르기' 또는 '베기' 동작으로 점수를 쌓아 승패를 겨루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검의 종류에 따라 플뢰레(Fleuret, Foil)와 에페(Epee), 사브르(Sabre) 3종목으로 나뉜다.
플뢰레는 길이 110㎝ 이하, 무게 500g 이하의 검을 사용하며 칼날 모양은 사각이다. 얼굴과 팔을 제외한 몸통만 공격이 가능하다. 찌르기를 통해서만 득점할 수 있다. 에페의 검은 전체가 770g 이내여야 한다. 칼날 모양은 삼각이다. 머리와 팔, 하반신까지 모든 부위 공격이 가능하다. 사브르는 이 중간쯤으로 보면 된다. 하반신은 공략할 수 없으며, 머리와 팔 등 상반신 전체는 공격이 가능하다. 더불어 베기 공격도 허용되기에, 다른 종목에 비해 박진감 넘치고 점수도 빨리 나는 편이다. 검은 500g, 105㎝ 이내이며, 칼날 모양은 삼각이다.
점수를 따는 방식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플뢰레와 사브르는 공격권과 수비권이 있다. 두 선수가 동시에 공격에 성공할 경우, 공격권을 가진 선수만 득점을 따낸다. 반면 에페는 동시에 공격이 성공할 시, 두 선수 모두 포인트를 획득한다. 따라서 에페는 신중하게 공격해야 한다. 뒤지고 있는 선수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같이 점수가 올라가면서 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랑 팔레(파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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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구본길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4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박상원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4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8), 박상원(24·이상 대전시청), 도경동(25·대구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45-39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며, 한국 시각으로 1일 오전 3시 30분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결승전의 상대도 정해졌다. 바로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45-43, 두 점 차 승리를 거둔 헝가리 펜싱 대표팀이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현재 3연패 위업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 실시로 인해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또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만약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또 우승한다면 3연패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홈 팬들의 완벽한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마저 제압할 정도로 대단히 강력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이다. 앞서 '대한민국 펜싱의 에이스' 오상욱이 지난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만약 한국이 이번 단체전에서 우승할 경우, 오상욱은 2관왕의 영광을 안게 된다.
펜싱 단체전은 세 명의 선수가 순서를 바꿔가면서 세 차례 상대와 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9라운드까지 펼쳐지면, 45점을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여유 있게 제압, 4강에 안착했다. 프랑스 역시 8강에서 이집트를 45-41로 물리치며 4강에 오른 상황.
프랑스 홈 팬들의 압도적인 함성이 그랑 팔레를 뒤덮은 가운데, 한국은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1라운드에서 한국은 프랑스의 세바스티안 파트리스를 상대로 박상원이 2-5로 뒤진 채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두 번째로 나선 오상욱이 막심 피안테티를 상대로 10-7 역전에 성공하며, 세계 랭킹 1위이자 금메달리스트다운 기량을 발휘했다. 계속해서 한국은 3라운드에서 구본길이 볼라데 아피티를 상대로 5연속 득점에 성공, 15-7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한국이 초반에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프랑스를 계속해서 거세게 몰아붙였다. 4라운드에서 박상원이 막심 피안테티를 상대로 5-2로 앞서며 20-9까지 도망갔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격을 계속해서 성공시키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맏형' 구본길이 세바스티안 파트리스와 싸우며 접전 끝에 5-4로 앞섰다. 총득점 25-13, 한국의 리드. 다시 오상욱이 볼라데 아피티에 5-1로 앞서며 30-14가 됐다. 6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이제 한국의 승리까지 남은 점수는 15점.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4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구본길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4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한편 검을 들고 싸우는 펜싱은 1897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포츠다. 두 명의 선수가 '찌르기' 또는 '베기' 동작으로 점수를 쌓아 승패를 겨루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검의 종류에 따라 플뢰레(Fleuret, Foil)와 에페(Epee), 사브르(Sabre) 3종목으로 나뉜다.
플뢰레는 길이 110㎝ 이하, 무게 500g 이하의 검을 사용하며 칼날 모양은 사각이다. 얼굴과 팔을 제외한 몸통만 공격이 가능하다. 찌르기를 통해서만 득점할 수 있다. 에페의 검은 전체가 770g 이내여야 한다. 칼날 모양은 삼각이다. 머리와 팔, 하반신까지 모든 부위 공격이 가능하다. 사브르는 이 중간쯤으로 보면 된다. 하반신은 공략할 수 없으며, 머리와 팔 등 상반신 전체는 공격이 가능하다. 더불어 베기 공격도 허용되기에, 다른 종목에 비해 박진감 넘치고 점수도 빨리 나는 편이다. 검은 500g, 105㎝ 이내이며, 칼날 모양은 삼각이다.
점수를 따는 방식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플뢰레와 사브르는 공격권과 수비권이 있다. 두 선수가 동시에 공격에 성공할 경우, 공격권을 가진 선수만 득점을 따낸다. 반면 에페는 동시에 공격이 성공할 시, 두 선수 모두 포인트를 획득한다. 따라서 에페는 신중하게 공격해야 한다. 뒤지고 있는 선수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같이 점수가 올라가면서 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4강 경기에서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오상욱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는 순간. /사진=뉴스1 |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4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그랑 팔레(파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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