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무성한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였지만 결국 큰 트레이드 없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보냈다.
키움은 올 시즌 42승 57패 승률 .424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위 KIA(60승 2무 40패 승률 .600)와는 17.5게임차, 5위 두산(53승 2무 50패 승률 .515)과는 9게임차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에 완전히 성적을 포기할 시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대반전을 이루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키움이 적극적으로 트레이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간판스타 이정후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에이스 안우진이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 중인 키움은 올해 힘든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로니 도슨 등 외국인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송성문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결국 리그 최하위로 처져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트레이드 시장의 뜨거운 매물로 부상했다. KBO리그 통산 341경기(418⅓이닝) 33승 25패 53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다. 올 시즌에도 42경기(38⅔이닝) 1패 8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상황은 키움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6월 30일까지 1위 KIA, 2위 LG, 3위 삼성, 4위 두산, 5위 SSG가 불과 5.5게임차 안에 몰려있었고 1위 KIA와 2위 LG의 격차는 1.5게임차에 불과했다. 여기에 5위 SSG와 9위 KT의 격차도 4.5게임차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리그의 모든 팀들이 가을야구 희망을 가지고 순위 싸움에 뛰어들 환경이 조성됐다.
모든 팀들이 전력보강을 원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유일하게 주축선수를 트레이드 할 의사가 있는 키움이 갑의 위치로 올라섰다. 조상우의 트레이드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5월 키움이 NC로 김휘집을 보내며 1라운드,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아온 선례도 조상우의 몸값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가 강했던 한화와 롯데가 모두 하위권으로 크게 처졌고 1위 KIA와 2위 LG의 격차도 5게임차로 벌어졌다. 결정적으로 조상우가 부상을 당해 지난달 11일을 마지막으로 실전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면서 트레이드 논의도 멈추고 말았다.
조상우는 오는 4일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하고 6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복귀 시점 자체는 얼마남지 않았지만 트레이드 전에 확실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조상우는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키움 입장에서도 내년 시즌까지 확실하게 보유할 수 있는 특급 마무리투수를 올해 당장 무리하게 트레이드를 할 이유는 없다. 조상우를 원하는 팀 입장에서도, 조상우를 보유한 키움 입장에서도 트레이드를 꼭 성사시켜야 할 이유가 많이 사라졌고, 결국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날 때까지 소문만 무성했던 트레이드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난 8월부터는 이제 각 팀들은 외부영입 없이 순위 경쟁에 임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빅딜’이 결국 나오지 않고 조용히 지나갔다. 남은 시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팬들의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