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수원=안호근 기자]
"감독님이 도움이 많이 됐다."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어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받은 김서현(20)에 대한 기대치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많이 사그라든 상황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중반까지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독 교체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김서현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10-7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2번째 홀드를 챙긴 김서현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16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ERA) 1.65로 빼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나 7월 들어 김서현은 특급 불펜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쓰임새도 확실히 달라졌다. KT의 추격이 시작되자 7회말 벤치는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강백호를 상대로 슬라이더만 3구 연속 뿌리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위기를 지워냈고 8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히 이닝을 삭제하며 홀드를 추가했다.
경기 후 만난 김서현은 변화의 이유로 되찾은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자신감을 얻은 게 잘 던지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며 "작년엔 자신감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자신감을 많이 받고 나서 성적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최대한 자신감을 붙여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 제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그때도 투수 코치님이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며 "항상 잘하고 있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어도 다시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체 1순위로 계약금 5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갖고도 20경기 22⅓이닝 동안 23개의 볼넷을 내주는 불안한 피칭으로 승패 없이 1세이브 ERA 7.25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하며 기대감을 키웠고 1군에서 성적은 6경기에서 7이닝 동안 ERA 2.57로 나쁘지 않았지만 여전히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는 피칭을 펼쳤다. 10㎞ 가량 떨어진 구속도 큰 우려를 키웠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너무도 많은 게 달라졌다. 한 달 정도 2군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거친 김서현은 7월 들어 9경기에서 9⅓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했다. ERA는 0.96. 최근엔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김서현과 면담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을 줬고 여러차례 교정했던 투구 폼도 자신에게 가장 편한 고교시절로 되돌리도록 했다. 이후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되찾았다.
김서현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마음도 편안해졌다. 감독님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항상 마주치면 칭찬을 많이 해 주신다. (편하게 던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새로운 무기도 장착했다. 원래도 위력을 보였던 슬라이더를 수정하면서 위력이 배가됐다. 베테랑 양상문 투수 코치의 합류로 인해 얻은 긍정적 효과다. 김서현은 "작년과 다르게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양상문 코치님께서 슬라이더를 던지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그 방법을 듣고 나서 많이 좋아지고 떨어지는 폭도 작년에 비해 좋아졌다"며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에 대해서는 "원래는 직구 승부를 하다가 마지막에 유리할 때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치님께서 (투수 교체 때) 변화구를 많이 써보자고 하시고 내려가셔서 변화구를 많이 생각하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적응기를 거쳐야 했지만 그만큼 더 성숙해졌다. 코칭스태프는 김서현의 달라진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 또한 "작년보다는 얌전해진 것 같다. 작년엔 이기는 경기에서 들떴는데 오늘 같이 이기는 경기에서도 긴장을 계속하는 게 작년과 많이 달라진 점"이라며 "작년을 경험해보면서 이기는 경기도 한 번이면 뒤집어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올해는 이기고 있어도 혹시 뒤집어질 수도 있으니까 너무 들뜨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7경기 연속 무실점이자 1점대 ERA를 유지하고 있다. 김서현은 "웬만하면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있는데 기록은 기록이다 보니까 언제 깨질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전이나 후에 기록을 볼 때마다 자꾸 생각이 든다"며 "좋긴 좋은데 나중에 어떻게 크게 깨질지 모르는 것"이라고 애써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했다.
수원=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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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이 31일 KT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어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받은 김서현(20)에 대한 기대치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많이 사그라든 상황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중반까지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독 교체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김서현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10-7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2번째 홀드를 챙긴 김서현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16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ERA) 1.65로 빼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나 7월 들어 김서현은 특급 불펜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쓰임새도 확실히 달라졌다. KT의 추격이 시작되자 7회말 벤치는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강백호를 상대로 슬라이더만 3구 연속 뿌리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위기를 지워냈고 8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히 이닝을 삭제하며 홀드를 추가했다.
경기 후 만난 김서현은 변화의 이유로 되찾은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자신감을 얻은 게 잘 던지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며 "작년엔 자신감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자신감을 많이 받고 나서 성적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현이 KT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지난해 전체 1순위로 계약금 5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갖고도 20경기 22⅓이닝 동안 23개의 볼넷을 내주는 불안한 피칭으로 승패 없이 1세이브 ERA 7.25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하며 기대감을 키웠고 1군에서 성적은 6경기에서 7이닝 동안 ERA 2.57로 나쁘지 않았지만 여전히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는 피칭을 펼쳤다. 10㎞ 가량 떨어진 구속도 큰 우려를 키웠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너무도 많은 게 달라졌다. 한 달 정도 2군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거친 김서현은 7월 들어 9경기에서 9⅓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했다. ERA는 0.96. 최근엔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김서현과 면담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을 줬고 여러차례 교정했던 투구 폼도 자신에게 가장 편한 고교시절로 되돌리도록 했다. 이후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되찾았다.
김서현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마음도 편안해졌다. 감독님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항상 마주치면 칭찬을 많이 해 주신다. (편하게 던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서현이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뼈아픈 적응기를 거쳐야 했지만 그만큼 더 성숙해졌다. 코칭스태프는 김서현의 달라진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 또한 "작년보다는 얌전해진 것 같다. 작년엔 이기는 경기에서 들떴는데 오늘 같이 이기는 경기에서도 긴장을 계속하는 게 작년과 많이 달라진 점"이라며 "작년을 경험해보면서 이기는 경기도 한 번이면 뒤집어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올해는 이기고 있어도 혹시 뒤집어질 수도 있으니까 너무 들뜨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7경기 연속 무실점이자 1점대 ERA를 유지하고 있다. 김서현은 "웬만하면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있는데 기록은 기록이다 보니까 언제 깨질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전이나 후에 기록을 볼 때마다 자꾸 생각이 든다"며 "좋긴 좋은데 나중에 어떻게 크게 깨질지 모르는 것"이라고 애써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했다.
수원=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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