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고 있는 신유빈(20‧대한항공, 세게랭킹 8위)이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이어진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미국의 중국계 선수 릴리 장마저 눌렀다.
첫 맞대결이었지만 신유빈은 거침없었다.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신유빈의 이른 공세에 당황한 릴리 장은 잦은 범실을 범했다. 마지막이 된 4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벌이는 등 후반에 전력을 가다듬었지만, 이미 달아오른 신유빈의 기세를 늦추기엔 너무 늦어있었다. 결국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신유빈이 4대 0(11-2, 11-8, 11-4, 15-1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유빈은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일본의 강자 히라노 미우(세계랭킹 13위)다. 일본 여자탁구 황금세대 중 한 명인 히라노 미우는 중국도 승리를 장담 못할 만큼 빠른 박자의 공격탁구를 구사하는 강호다.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10대였던 201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8강, 4강, 결승에서 딩닝, 주위링, 첸멍을 모두 꺾고 우승한 적도 있는 선수다. 동갑내기 라이벌 이토 미마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이번 올림픽 단식에 도전하고 있다.
신유빈과 히라노 미우는 국제무대에서 두 번 맞대결해 1승 1패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슷한 전력이지만 신유빈은 메이저대회의 앙금이 있다. 상대전적 중 보다 최근인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히라노 미우에게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었다. 더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 당시의 패배를 설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유빈은 파리올림픽 준비의 많은 부분을 빠른 박자의 랠리 대비에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준비해온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거침없는’ 신유빈이므로 승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우리 시간으로 1일 오후 7시에 ‘플레이볼’이 예정돼있는 8강전에서 승리한다면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은 또 하나의 메달이 가시권으로 다가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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