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1점대 평균자책점을 노리던 '올스타 마무리'가 단 5경기 만에 3점대도 위협받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장발 클로저' 김원중(31)이 올 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김원중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이 10-5로 앞서던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경기에서 5-11로 패배했던 롯데는 이날 타선의 힘으로 리드를 잡았다. 1회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롯데는 2회 초에도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서나갔다. 2회 말 동점을 허용한 후에도 3회 손호영과 정훈의 솔로포로 리드를 찾았고, 5회 윤동희의 3점 홈런 등이 터지며 크게 앞서나갔다.
비록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큰 점수 차였기 때문에 무난히 경기가 끝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롯데는 9회 말 레이예스와 전준우, 고승민 등을 벤치로 들여보냈다. 하지만 1사 후 전의산에게 안타를 맞으며 김원중의 비극이 시작됐다. 흔들린 그는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준 후 최지훈에게 초구 우전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정준재에게 초구부터 장타성 파울을 맞은 김원중은 주무기 포크볼이 공략당하며 좌전안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어 3번 박지환과는 무려 11구까지 가능 승부를 펼쳤고,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을 추가했다. 그래도 여기서 막기만 했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원중은 끝내 리드를 날리고 말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 타석에서 2볼로 시작한 그는 7구째 몸쪽 포크볼을 던졌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코스 자체가 나빴던 건 아니었지만, 연달아 포크볼을 던지면서 눈에 익었던 것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김원중은 이날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9회 말 1아웃을 잡았을 때 롯데의 승리 확률은 무려 99.7%(네이버 스포츠 기준)였다. 그러나 김원중이 이를 날렸고, 결국 연장 12회 승부 끝에 오태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10-11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원중의 5실점은 팀 입장에서도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전날 롯데는 선발 윤성빈이 단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면서 투수 소모가 심했는데, 이날 김원중이 리드를 날리면서 쓰지 않아도 될 투수 4명(박진, 송재영, 김도규, 현도훈)을 더 쓰고도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원중은 후반기 들어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5(7⅓이닝 9자책)라는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했고, 이 기간 3번의 블론세이브와 2번의 구원패를 당했다. 31일 경기 역시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서 블론세이브가 아니었을 뿐 그에 준하는, 아니 그보다도 나쁜 결과가 나왔다.
전반기 내내 롯데 불펜에서 거의 유일하게 기복 없이 활약한 김원중이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4월까지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등판 기회가 적었던 그는 5~6월 두 달 동안 18경기에 등판, 12세이브를 올리며 2.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7월 17일 울산 두산전 종료 후 그의 평균자책점은 2.19로, 후반기 활약에 따라 1점대 평균자책점까지도 갈 수 있었다.
그라나 같은 달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8회 올라와 위기를 막았지만, 9회 말 루벤 카데나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패배를 당했다. 이후 김원중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23일과 25일 사직 LG전에서도 연달아 점수를 내줬고, 28일 창원 NC전에서는 선행투수의 주자를 불러들여 블론세이브를 추가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가게 된다. 수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던 그였지만, 원하는 규모의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김원중은 롯데 역사상 손에 꼽힐 마무리투수다. 2020년 클로저 보직을 맡으며 25세이브를 거둔 걸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롯데 단일팀에서는 최초로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흔들리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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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지난달 31일 인천 SSG전에서 동점을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원중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이 10-5로 앞서던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경기에서 5-11로 패배했던 롯데는 이날 타선의 힘으로 리드를 잡았다. 1회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롯데는 2회 초에도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서나갔다. 2회 말 동점을 허용한 후에도 3회 손호영과 정훈의 솔로포로 리드를 찾았고, 5회 윤동희의 3점 홈런 등이 터지며 크게 앞서나갔다.
비록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큰 점수 차였기 때문에 무난히 경기가 끝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롯데는 9회 말 레이예스와 전준우, 고승민 등을 벤치로 들여보냈다. 하지만 1사 후 전의산에게 안타를 맞으며 김원중의 비극이 시작됐다. 흔들린 그는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준 후 최지훈에게 초구 우전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정준재에게 초구부터 장타성 파울을 맞은 김원중은 주무기 포크볼이 공략당하며 좌전안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어 3번 박지환과는 무려 11구까지 가능 승부를 펼쳤고,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을 추가했다. 그래도 여기서 막기만 했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지난달 31일 인천 롯데전에서 9회 말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9회 말 1아웃을 잡았을 때 롯데의 승리 확률은 무려 99.7%(네이버 스포츠 기준)였다. 그러나 김원중이 이를 날렸고, 결국 연장 12회 승부 끝에 오태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10-11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원중의 5실점은 팀 입장에서도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전날 롯데는 선발 윤성빈이 단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면서 투수 소모가 심했는데, 이날 김원중이 리드를 날리면서 쓰지 않아도 될 투수 4명(박진, 송재영, 김도규, 현도훈)을 더 쓰고도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원중은 후반기 들어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5(7⅓이닝 9자책)라는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했고, 이 기간 3번의 블론세이브와 2번의 구원패를 당했다. 31일 경기 역시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서 블론세이브가 아니었을 뿐 그에 준하는, 아니 그보다도 나쁜 결과가 나왔다.
롯데 김원중이 지난달 25일 사직 LG전에서 9회 초 구본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후 아쉬워하고 있다. |
그라나 같은 달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8회 올라와 위기를 막았지만, 9회 말 루벤 카데나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패배를 당했다. 이후 김원중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23일과 25일 사직 LG전에서도 연달아 점수를 내줬고, 28일 창원 NC전에서는 선행투수의 주자를 불러들여 블론세이브를 추가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가게 된다. 수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던 그였지만, 원하는 규모의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김원중은 롯데 역사상 손에 꼽힐 마무리투수다. 2020년 클로저 보직을 맡으며 25세이브를 거둔 걸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롯데 단일팀에서는 최초로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흔들리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 김원중.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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