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제임스 매디슨(27,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팬들의 선물 공세에 깜짝 놀랐다.
매디슨은 1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소셜 미디어에 팬들로부터 받은 쌀과자와 자신의 모습이 담긴 그림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처음 보는 쌀과자가 낯선 듯 "열성팬이 준 선물을 먹어보려 시도하지 않는 건 무례하지!! 일단 먹어보기 전에 쏘니(손흥민 애칭)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야겠어"라고 덧붙였다.
한국 팬들의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매디슨은 트레이드 마크인 '다트 세레머니'가 담긴 팬아트도 몇 개나 받았다. 과녁판을 한국으로 배경 삼아 그린 대형 그림도 있었다. 매디슨도 "놀라운 예술작품"이라며 감탄했다.
매디슨은 앞서 열렸던 오픈 트레이닝과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 팬들은 전광판에 매디슨의 얼굴이 등장하면 환호성을 터트렸다. 그 역시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화답했다.
매디슨은 훈련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환대받는 모습을 직접 찍어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그의 유니폼을 들고 나온 한 팬은 매디슨과 악수하자 거의 흐느끼며 기뻐하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매디슨의 유니폼을 가져온 팬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 매디슨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미드필더다. 그는 2부로 강등된 레스터 시티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곧바로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개막 직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받을 정도였다.
매디슨은 토트넘이 오랫동안 찾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조율하며 손흥민 도우미를 맡았다. 그는 초반 10경기에서 3골 5도움을 올리며 8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후반기는 달랐다. 매디슨은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발목을 잡고 쓰러졌고, 3개월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매디슨은 이전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경기장 위에서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공격 포인트도 확 줄었다. 매디슨이 잠잠하자 토트넘 공격도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토트넘은 시즌 막판 연패에 빠지며 아쉽게 5위로 마무리했다. 매디슨은 부진 여파로 유로 2024 출전도 무산됐다.
다시 부활을 준비하는 매디슨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주 일본 비셀 고베와 친선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고,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선 후반전 교체 투입됐다.
매디슨은 K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대포알 슈팅으로 골대를 때리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는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은 토트넘의 4-3 승리로 끝났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김민재가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매디슨도 다시 한번 출격해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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