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삼성에 승리했다. 그러나 마무리가 개운하지 않았다.
LG는 11-1로 앞선 9회초 4점을 허용하고, 위기가 이어지자 갑자기 마무리 유영찬이 불펜에서 몸을 풀며 등판을 대기했다.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유영찬은 등판하지 않고 경기는 끝났다.
염경엽 감독은 1일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전날 9회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9회 삼성은 선두타자 강민호가 최동환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볼넷과 1사 후 안타로 1,2루가 됐고, 이날 올 시즌 첫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선 김민수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11-5가 되자 LG는 투수를 정지헌으로 다시. 교체했다.
정지헌이 김현준에게 안타를 맞고 윤정빈을 볼넷으로 내보내 또 1사 1,2루가 됐다. 그러자 LG 불펜에서 마무리 유영찬이 몸을 풀었다. 정지헌이 땅볼과 뜬공으로 경기를 마쳤다.
염 감독은 "1점을 더 내줬으면 (유영찬을) 낼 생각이었다. 세이브 상황이 되기 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나을 것 같아 1점 더 주면 무조건 투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영준도 옆에서 몸을 풀었다. 염 감독은 "원래 둘이 준비하라고 했다가, 어차피 상황 되면 누구 나가고, 누구 나가고 또 써야 되니, 영찬이를 올리자고 생각하고 준비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 좌완 선발 이승현은 LG에 강했다. 전날(31일) 경기 전까지 LG전 2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0'이었다. 11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이었다. 그러나 이승현은 31일 LG 타선에 4⅓이닝 7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염 감독은 이승현 공략을 두고 "타격 파트에서 2스트라이크 이전에 공격을 하자, 2스트라이크 이전에 쳐야 할 공을 놓치지 말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자고 했던 것들이 어제 선수들이 잘 실행해주며 좋은 결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 두 번째로는 우리가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센터와 레프트 중심으로 방향성을 정해서 공격을 했다. 지환이 홈런도 벽이 만들어져 있어야 나올 수 있는 홈런이었다. 그런 결과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늘도 같은 방향성으로 공격을 할 거고 전략들이 성공을 한다면 오늘도 타선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날 삼성 선발 투수는 좌완 백정현이다. LG는 이틀 연속 좌완 선발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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