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 감독이 양민혁(18)의 꾸준한 활약을 주문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한 후 양민혁에게 필요한 조언을 건넸다.
양민혁은 올 시즌까지 K리그 강원 유니폼을 입고 뛴다. 이후 다가오는 겨울 토트넘으로 넘어간다.
이미 양민혁과 토트넘은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달 28일 양 측은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이번 토트넘과 팀 K리그 경기는 양민혁의 ‘토트넘 쇼케이스’나 다름없었다.
본격적인 입단에 앞서 토트넘을 적으로 만난 양민혁은 팀 K리그의 왼쪽 날개로 나서 날카로운 슈팅과 드리블로 토트넘 선수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양민혁은 경기 초반부터 재빠른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진을 위협했다.
팽팽히 0-0 스코어가 유지되던 전반 22분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수비를 벗겨내고 전진했다. 쭉쭉 나아갔고,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윤도영을 향해 패스를 내줬다. 그러나 득점 찬스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어 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의 전진 패스를 받은 양민혁이 속도를 살려 박스 안으로 전진했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인 42분 양민혁은 공을 건네받은 뒤 드리블 후 침투하는 윤도영을 향해 패스했다. 그러나 수비에 막히면서 공이 힘을 잃었다.
전반전을 0-3으로 뒤진 채 마친 팀 K리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거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양민혁 역시 벤치로 물러났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팀 체질 개편에 집중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여름 부임한 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고, 이적시장 영입에서도 유망주들을 선호한다. 올여름에도 각각 스웨덴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재능인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를 품었다.
여기에 2024시즌 K리그 최고 ‘히트 상품’ 양민혁까지 영입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한 양민혁은 기대 이상의 좋은 플레이를 자랑하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강원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만 17세 10개월 15일)을 세웠고, 데뷔 35초 만에 도움까지 작성했다.
직접 골 맛을 보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 나서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금도 강릉제일고를 다니고 있는 고3 신분이지만 K리그1 휩쓴 데 이어 토트넘으로 건너가는 것을 예약했다.
양민혁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가지 당부했다.
그는 "(양민혁은) 전반기에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중요한 것은 후반기에도 활약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현소속팀(강원)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민혁을) 어떻게 기용할지는 앞으로 그가 팀에 합류한 뒤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하겠다. 지금은 (K리그에서)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우리 팀에 합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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