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8월 첫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영봉패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두 KIA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8월이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첫 출발은 계획과 달리 꼬였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0-7로 완패했다. 팀 타선이 10안타를 쳤지만, 찬스에서 결정타가 없었다. 선발 임찬규는 5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0-2로 뒤진 1회말 곧바로 반격 찬스를 잡았으나 무산시켰다. 홍창기가 우전 안타, 신민재가 좌전 안타,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문보경이 백정현의 초구를 때렸는데, 직선타는 백정현의 오른팔 전완근을 맞고 잡혔다. 백정현은 다행히 부상을 당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갔다. 1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때린 타구는 2루수 정면 땅볼이었다.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1점도 올리지 못했다. 

2~3회는 연속 삼자범퇴. LG는 4회 2사 후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오지환의 타구는 2루수 옆 내야 안타로 1루에서 세이프 됐다.

이 때 2루에서 3루로 진루한 김현수가 홈까지 파고 들었으나, 삼성 1루수 이성규가 홈으로 던져 여유있는 타이밍으로 태그 아웃됐다. 무리한 주루플레이였다. 3루 주루코치가 '스톱' 사인을 내고 말렸는데 무리하게 홈까지 달리다 아웃됐다. 상대 빈 틈을 노려보는 플레이어였으나, 삼성 내야진은 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주루 능력이 좋은 박해민은 이날 2번이나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2회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해민은 1루에서 김범석 타석에서 초구(체인지업)에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태그 아웃이 됐다.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는데, 원심 그대로 아웃이었다. 

박해민은 5회도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범석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2아웃. 홍창기 타석에서 2구째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번에도 포수 강민호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박해민은 심판의 아웃 판정에 아쉬워하며 고개를 떨꿨다. 

투구 수를 아낀 삼성 선발 백정현이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제 44경기 남았다. 육성도 중요하지만, 좀 더 이길 수 있는 엔트리를 확보하고 가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포수 유망주 김성우를 2군으로 보내고, 베테랑 포수 허도환을 1군에 콜업한 이유로 설명했다. 

염 감독은 “나머지 44경기, 8월 한 달은 이길 수 있는 엔트리로 갈 생각이다. 어제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8월이 달려야 되는 중요한 달이다. 승부를 거는 달이다. 타선이 7월 중순부터 좋아지고 있어서 선발만 조금 안정되면, 한 주에 4승2패 목표 달성이 되지 않을까. 8월에 어느 정도 좁혀 놔야 (KIA와) 마지막 승부를 볼 수 있다. 3경기 차가 되면 쫓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 31일 KBO 역대 최다 실점 신기록(30실점) 수모를 당한 KIA는 이날 두산에 0-1로 패배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LG는 1위 KIA와 승차 5경기를 좁히지 못했다.  LG는 3위 삼성에 2경기 차이로 추격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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