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신유빈이 일본의 꼼수를 실력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일본, 세계 랭킹 13위)를 세트스코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3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하지만 그는 거짓말처럼 4-6세트를 내줘 3-3 동점이 됐다.
마지막 7세트에서 신유빈은 10-11로 뒤져 매치포인트를 내줬다. 이때부터 신유빈은 내리 세 점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유빈은 최악의 상황을 경기력으로 이겨냈다. 특히 상대가 보인 비매너를 실력으로 이겨내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이어갔다.
3게임까지 압도적인 기량으로 게임스코어 3-0을 만들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신유빈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히라노는 '꼼수' 카드를 꺼냈다. 갑자기 상의가 너무 땀에 젖었다며 갈아입고 오겠다고 심판에게 신청했다. 이로 인해 옷을 갈아입는 데 10분이 소요됐다.
신유빈은 머리에 얼음 찜질을 하고 하염없이 히라노를 기다렸다. 그 사이 신유빈에게 갔던 흐름은 사라졌다.
히라노는 10분의 시간 동안 신유빈의 흐름을 끊은 것은 물론 신유빈을 향한 공략법까지 들고 나왔다.
히라노는 신유빈의 장기인 백드라이브의 위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최대한 몸 중앙으로 공을 보냈다. 기회가 왔을 때만 좌,우로 드라이브를 때리며 신유빈을 괴롭혔다.
결국 4,5,6게임을 모두 획득하며 게임스코어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히라노는 이후 7게임에도 듀스 승부에서 11-10으로 앞서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환복을 통핸 반전 드라마가 적중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신유빈은 히라노의 꼼수를 집중력으로 이겨냈다. 신유빈은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연달아 뽑아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히라노는 꼼수에도 패배하며 패자의 눈물을 흘렸다.
신유빈에게 패한 시라노는 경기 후 일본언론과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0-3으로 지고 있을 때 이대로라면 후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한 번 옷을 갈아입었다. 이길 수 없어서 몹시 분하고 억울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히라노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시라노를 응원했던 일본응원단도 신유빈과 명승부 결과를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