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그의 피칭을 지켜본 이는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였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엘리아스는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고 구속 152km까지 나왔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엘리아스는 1회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헌곤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이재현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엘리아스.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김현준의 땅볼 타구를 잡아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성규의 직선 타구를 처리하며 이닝 종료. 3회 1사 후 안주형을 2루 실책으로 내보낸 엘리아스는 김지찬과 김헌곤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4회 이재현, 강민호, 박병호 등 세 타자를 꽁꽁 묶으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엘리아스.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전병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안주형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6회 2사 2루 위기서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박병호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엘리아스는 3-1로 앞선 7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뒷문 단속 중책을 맡게 된 노경은(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과 조병현(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1자책))이 삐걱거리는 바람에 엘리아스의 3승 사냥은 불발됐다. 아쉽게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4.78에서 4.50으로 낮췄다.
엘리아스는 지난달 21일 키움전(2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에 이어 27일 두산전(4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1실점)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이숭용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엘리아스가 잘 던질 때가 됐다”고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모처럼 벤치에서 바라던 모습을 보여준 엘리아스가 다음 등판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