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울산만 뜨거운 게 아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의 수은주도 50도를 향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잠실에서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3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14번째 맞대결.
경기에 앞서 잠실구장 1루 더그아웃에 설치된 온도계가 눈길을 끌었다. 서울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되면서 홈팀 두산 구단이 현재 기온 측정 차 설치한 온도계인데 수은주가 무려 48도를 가리켰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잠실구장의 기온 또한 35도에 달하는 상황. 서울 지역에 일찌감치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서울특별시청은 시민들에게 “서울 지역 체감온도 34도 이상.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 외출 자제 및 어지럼증 등 이상 시 즉시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라는 안전 안내 문자까지 발송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도 폭염 속 경기 개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탈진할까봐 걱정이다. 20분 정도 서 있었는데 정말 덥더라. 대단한 날씨다. 작년에는 느껴보지 못한 날씨다”라고 걱정스러운 시선을 드러냈다.
KBO리그 규정 27조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처음 폭염 취소되기도 했다. 인조잔디인 울산구장의 지열을 체크한 수은주는 50도를 돌파해 55도를 기록했다.
이날 잠실 경기 또한 기온 추이를 지켜보며 정상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경기 개시 시각인 오후 6시에도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기온이 34~35도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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