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38분간 정전으로 인한 경기 중단을 극복하고 역전승으로 4연패를 끊었다. 에이스 양현종과 중심타자 김도영이 투타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7-3으로 역전승했다.
최근 4연패를 끊은 KIA는 61승42패2무(승률 .592)를 마크, 이날 울산 롯데전에서 3-8로 패한 2위 LG(54승46패2무 승률 .540)와의 격차를 5.5경기로 벌렸다.
한화가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폭염에 따른 전력 사용량 급증으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전기설비가 부하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오후 6시33분 조명탑과 전광판, ABS 시스템 등 구장 내 시설 곳곳의 전원이 나갔다. 정전은 4분간 이어졌고, 설비 복구에 시간이 걸리면 오후 7시11분 경기가 재개됐다.
38분간 중단되는 변수 속에서 KIA가 분위기를 바꿨다. 3회초 김도영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5회초 3점을 내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김도영이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5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53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아가는 투런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0m, 시즌 29호 홈런.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에도 이제 홈런 1개만 남겨놓았다. 9회에도 2루타를 터뜨린 김도영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빛났다.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 퀄리티 스타트로 KIA의 4연패를 끝냈다. 2회말 유격수 박찬호의 수비 실책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최재훈에게 선제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총 투구수 100개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44km, 평균 142km 직구(43개), 체인지업(41개), 슬라이더(16개)를 섞어 던졌다. 시즌 8승(3패)째를 따낸 양현종은 평균자책점도 3.63에서 3.60으로 소폭 낮췄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연패를 끊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느껴졌던 경기였다. 뒤지고 있었지만 1점씩 차근차근 따라가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냈고, 중간 투수들도 끝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도중에 중단돼 흐름이 한 차례 끊기긴 했지만 양현종이 끝까지 6이닝을 책임져주며 오늘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됐다. 베테랑으로서 끝까지 책임감을 잃지 않은 모습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며 "뒤이어 나와 2이닝을 책임진 장현식과 경기를 마무리한 전상현도 큰 역할을 해줬다. 야수들도 역전한 뒤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내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두루두루 칭찬했다.
끝으로 이범호 감독은 "연패를 끊어냈으니 이제 반등할 일만 남은 것 같다. 내일(4일) 경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고, 더운 날씨에도 항상 아낌 없는 응원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무더운 여름에 정전 사태를 딛고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KIA는 4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좌완 캠 알드레드를 내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한화에선 우완 하이메 바리아가 선발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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