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여의도, 정승우 기자] 프랑스에서 태어나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택했다. 그리고 커리어 대부분을 독일에서 보냈다. 때로는 수비수로, 미드필더로 뛴다. 가끔 필요에 따라 공격수로도 나설 수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이력을 가진 이 선수, 하파엘 게헤이루(31, 바이에른 뮌헨)를 만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무려 6번이나 우승한 독일 최고 명문팀이다. 리그에서만 32회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 2012-2013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무려 11시즌 동안 리그 연속 우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바이에른은 이번 여름 프리시즌 투어를 통해 대한민국 땅을 처음 밟았다. '아우디 써머투어'의 일환이다. 아우디 써머투어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매년 진행하는 프리시즌 축구 대회로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다. 2014년 첫 번째 아우디 써머투어의 개최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세 차례 방문한 바 있다.
바이에른 선수단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각종 행사를 비롯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렀다. 해당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가브리엘 비도비치, 레온 고레츠카의 연속 골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경기에 앞서 1일, OSEN은 바이에른의 수비수 하파엘 게헤이루와 만났다.
게헤이루는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유명하지만, 사실 포르투갈보다 프랑스가 편한 인물이다. 1993년 프랑스 일드프랑스 센생드니주의 르블랑메닐에서 태어난 선수로 어린 시절을 프랑스에서 보냈다. 1999년 르블랑메닐 지역팀인 르블랑메닐 SF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게헤이루는 INF 클레르퐁텐을 거쳐 2008년 SM 캉에 입단했다.
SM 캉은 유명한 클럽은 아니지만, 지난 2013년 김경중이 거쳤던 팀이며 프랑스 대표팀의 '엔진' 은골로 캉테가 레스터 시티로 향하기 전 활약했던 팀이다.
차근차근 성장한 게헤이루는 2010년 캉 B팀으로 승격됐고 2012년 프로 무대에 데뷔, 프랑스 2부 리그인 리그2 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캉에서 보여준 활약을 인정받은 게헤이루는 2013년 6월 프랑스 1부 리그 리그1의 FC 로리앙에 입단했다. 이후 3시즌 동안 기복없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고 이후 여러 빅클럽들과 관련된 이적설이 나왔다.
게헤이루를 가장 적극적으로 노렸던 팀은 독일 축구의 또 다른 명문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게헤이루는 2016년 6월 도르트문트 이적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이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2016-2017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게헤이루는 때로는 왼쪽 풀백, 때로는 윙백, 때로는 윙어, 때로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았다. 성장을 거듭한 게헤이루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나서기도 했다.
2022-2023시즌까지 총 7시즌을 노란 유니폼을 입고 뛴 게헤이루는 시즌 종료 후 계약 연장 없이 도르트문트와 작별했다.
이후 독일 축구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게헤이루는 2023년 6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로 알려져 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입단 동기' 게헤이루는 한국 도착 당일인 1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게헤이루는 태어나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온 소감, 김민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게헤이루와 일문일답.
▲한국 방문은 처음인지. 처음이라면 대한민국의 첫인상이 궁금하다.
-첫 방문이다. 아직까진 전혀 상상되지 않는다. 방문했다는 사실 자체로 행복하다.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팬들이 정말 많이 반겨주셨다. 이후엔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경기장도 봤는데, 굉장히 훌륭했다.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 김민재 선수가 한국에 대해 더 알려줄 것이 기대된다.
▲김민재 선수가 공항에 마중도 나갔다. 타국에서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는지.
-(김)민재 선수가 우릴 마중나왔다. 굉장히 고마웠다. 민재는 우리보다 며칠 앞서서 먼저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의 문화 등 여러 가지를 민재가 알려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민재를 통해 배우고 싶다.
▲한국에 오기 전 치른 친선경기(FC 뒤렌전)에서 김민재와 함께 선발로 나섰다. 바이에른엔 정말 많은 수비수들이 있는데, 그들 중 누구와 함께 나설 때 편안한지.
-에릭 다이어라는 선수와 굉장히 친하다. 그와 저 모두 지난 시즌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다이어는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와 가장 친하다.
김민재도 저와 함께 영입된 선수다. 제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민재와 많은 경기를 함께하진 못했다. 그러나 저는 모든 수비수들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누가 부상당하거나 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우린 그 어떠한 선수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우린 함께 뭉쳐 아주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이다.
▲2022 FIFA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과 포르투갈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다. 당시 출전하진 못했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한국 대표팀을 보며 느낀 점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굉장히 빠른 선수들이었다. 골을 넣겠다는 목표의식도 뚜렷했다. 아름다운 축구, 아름다운 테크닉 뿐만 아니라 굉장히 효율적으로 득점에 집중하는 팀이었다.
한국에 있는 모든 선수를 알진 못하지만, 그 경기를 지켜보면서 한국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포르투갈은 패배했다. 난 한국이 보여준 실력에 정말로 많이 놀랐다.
▲이번 내한 행사를 통해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는다. 평소 손흥민을 어떻게 생각했으며 현재까지 상대해 본 공격수 중 누가 최고였는지.
-손흥민과는 여러 차례 맞붙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왼발도 정말 잘 쓰는 선수이며 역동적이다. 드리블, 패스도 뛰어나다. 손흥민의 실력은 토트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선수다.
내가 맞붙어봤던 최고의 공격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즐라탄을 상대할 땐 정말 어려웠다.
▲한국엔 정말 많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은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유럽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토트넘도 굉장히 훌륭한 팀이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공항에서부터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경기장 안에서는 감독님이 요구한 것들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 팬들 앞에서 치르는 경기다. 팬들에게 한마디.
-계속해서 우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그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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