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나라를 대표해 나선 올림픽의 무대는 또 달랐다. 김주형(22·나이키골프)가 올림픽을 통해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제대로 느꼈다.
김주형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 버디 6개와 보기와 더블 보기 하나씩을 기록,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9언더파 265타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토미 플릿우드(18언더파 266타·영국)와 마쓰야마 히데키(17언더파 267타·일본)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만 20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벌써 2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로 활약 중인 김주형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를 나서는 건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는 위치였다. 단독 3위와 불과 3타 차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주형은 전반까지 빠르게 4타를 줄이며 기대감을 품게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1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5위로 밀린 뒤 13번 홀(파4)에서 버디로 잡았지만 경쟁자들의 무서운 기세 속에 공동 8위까지 밀렸다. 18번 홀(파4)에선 티샷 실수가 나왔고 2타를 잃어 결국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직후 눈물을 참지 못한 김주형에겐 복합적인 의미가 담긴 대회였다. 뉴스1과 뉴시스에 따르면 김주형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남자 골프가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었는데 한국 골프의 발전을 위해 이번에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대회를 마치니 그동안 준비하면서 느꼈던 압박감에 눈물이 났다. 셰플러가 내게 '수고했다'고 위로했는데 그 말에 눈물이 더 났다"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를 떠올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다는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이런 감정을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경험하면서 올림픽이 뭔지 잘 느꼈다"며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좋았다. 비록 입상은 못해도 최대한 태극기를 리더보드 상단에 올리고 싶었다.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 경기 후 왜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수차례 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김주형이다. 2년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과 4년 뒤 LA 올림픽 등을 통해 병역 특례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는 "라운드하면서 곳곳에 한국 갤러리를 봤다. 그분들의 응원이 감동이었다"며 "앞으로 더 성장해서 남자 골프도 양궁처럼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는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함께 대회에 나선 안병훈(33·CJ)은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1오버파에 그쳐 최종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4위에 그쳤다.
2016 리우 대회에 출전해 공동 11위에 올랐던 안병훈은 "첫날에 이어 마지막 날도 힘든 경기를 했다. 메달권에 들기에는 쉽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년 뒤 LA 대회 출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젊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계속 관리하면서 경쟁해 또 올림픽에 나서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부모 안재형-자오즈민이 현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 더 남달랐는데 "(부모님과는) 종목이 달라 특별히 부담되지는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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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4일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주형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 버디 6개와 보기와 더블 보기 하나씩을 기록,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9언더파 265타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토미 플릿우드(18언더파 266타·영국)와 마쓰야마 히데키(17언더파 267타·일본)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만 20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벌써 2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로 활약 중인 김주형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를 나서는 건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1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5위로 밀린 뒤 13번 홀(파4)에서 버디로 잡았지만 경쟁자들의 무서운 기세 속에 공동 8위까지 밀렸다. 18번 홀(파4)에선 티샷 실수가 나왔고 2타를 잃어 결국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직후 눈물을 참지 못한 김주형에겐 복합적인 의미가 담긴 대회였다. 뉴스1과 뉴시스에 따르면 김주형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남자 골프가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었는데 한국 골프의 발전을 위해 이번에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대회를 마치니 그동안 준비하면서 느꼈던 압박감에 눈물이 났다. 셰플러가 내게 '수고했다'고 위로했는데 그 말에 눈물이 더 났다"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를 떠올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다는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이런 감정을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경험하면서 올림픽이 뭔지 잘 느꼈다"며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좋았다. 비록 입상은 못해도 최대한 태극기를 리더보드 상단에 올리고 싶었다.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 경기 후 왜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전했다.
함께 대회에 나선 안병훈(33·CJ)은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1오버파에 그쳐 최종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4위에 그쳤다.
2016 리우 대회에 출전해 공동 11위에 올랐던 안병훈은 "첫날에 이어 마지막 날도 힘든 경기를 했다. 메달권에 들기에는 쉽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년 뒤 LA 대회 출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젊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계속 관리하면서 경쟁해 또 올림픽에 나서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부모 안재형-자오즈민이 현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 더 남달랐는데 "(부모님과는) 종목이 달라 특별히 부담되지는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안병훈. /사진=뉴시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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