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음주운전을 저지른 대구FC 피지컬 코치가 14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일 제17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대구FC 피지컬코치 A씨에 대한 14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 원의 징계를 의결했다.
A씨는 7월 25일 지인과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구단 클럽하우스로 복귀한 후, 26일 새벽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직접 운전을 하다 가로수 추돌사고를 냈다. 이후 A씨는 7월 30일 구단에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보고했고, 구단은 A씨와 계약을 해지했다.
연맹은 2018년 12월 상벌규정 개정을 통해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강화하고,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신고하지 않고 은폐한 경우에는 징계를 가중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지속적인 부정 방지 교육, 등록 말소 전 징계 등을 통해 음주운전 예방과 처벌 강화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A씨의 음주운전 사실은 지난 1일 공개됐다. 당시 대구FC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구단 소속 피트니스 코치가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구단은 중대한 시기에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대구FC는 "구단은 금일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피트니스 코치에 대해 계약해지 조치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구단은 피트니스 코치의 음주운전 사실 확인 후 즉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알렸으며, 연맹은 K리그 규정에 따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FC서울에서 뛰던 수비수 황현수가 음주운전 은폐로 계약 해지와 연맹 징계를 받은 게 불과 한 달 전이다. 게다가 제주 출신 골키퍼 유연수가 2022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피해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은퇴한 아픔도 있다. 유연수는 지난달 31일 열린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 경기에서 휠체어를 타고 시축자로 나서면서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런 와중에 음주운전 사고가 또 발생한 것. 대구FC는 구단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교육 및 관리를 강화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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