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하성' 교체 출전→16연속 침묵 깬 안타→호수비로 4연승 견인... 배지환도 안타+도루+명품 수비 활약 [PIT-SD 리뷰]
입력 : 2024.08.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배지환(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재다능한 능력을 뽐내며 다시 한 번 데릭 쉘튼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안타와 도루, 호수비까지 펼치며 빅리그 잔류 가능성을 더 높였다. 다만 끝에 웃은 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안타와 볼넷에 호수비까지 더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배지환은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삼진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코리안 더비는 시작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이 최근 삼두근 통증을 호소하며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

전날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던 배지환은 이날도 첫 타석에선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1,2구 볼을 잘 지켜봤지만 3구 바깥쪽 체인지업에 힘없는 타구를 쳤고 이닝이 종료됐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1사 2루에서 1구 체인지업에 파울, 2구 포심 패스트볼에 스트라이크를 허용했지만 3구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을 때려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날렸다. 주자는 3루로 향했다.

그러나 이후 2루 도루 과정에서 카일 히가시오카의 강력한 송구에 잡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득점 기회를 날리며 이닝이 종료돼 더욱 아쉬움이 짙었다.

피츠버그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갈무리
피츠버그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갈무리
6회말엔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2에서 존 아래로 급격히 떨어지는 포크볼에 꼼짝 없이 당했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에서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 2개를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는 억울한 판정 속에 결국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상대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가 공을 빠뜨리며 1루를 밟았고 이번엔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시즌 4호. 이어진 맥커친의 중전 안타 때 키브라이언 헤이즈에 이어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을 이뤄냈다.

수비에서도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팀이 4-5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1,2루에서 김하성이 주릭슨 프로파를 대신해 대주자로 1루에 올라섰고 도노반 솔라노의 빗맞은 타구가 나왔으나 배지환이 몸을 날리며 낚아챘다. 투수 헌터 스트래튼도 배지환에게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표했다.

전날 안타 없이 1볼넷에 만족했던 배지환은 이날 안타와 함께 도루, 득점까지 추가했다. 시즌 타율은 0.184에서 0.186으로 올랐고 출루율은 0.273에서 0.265로, 장타율도 0.211에서 0.209로 소폭 하락했다. 무엇보다 빠른발을 과시하며 도루를 성공한데 이어 결정적인 득점까지 해내며 다양한 활용도를 어필하는 활약을 펼쳐 의미가 큰 경기였다.

당초 지난달 말 '시한부 콜업'을 받고 곧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으로 보였으나 동료의 부상 등 행운이 겹치며 잔류 기간이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활용성까지 증명하며 장기 생존에 대한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갈무리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갈무리
김하성은 팀이 5-6으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김하성은 시속 100마일(160.9㎞) 이상의 빠른공을 던지는 아롤디스 채프먼을 맞아 1,2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존을 빠져나가는 3,4구를 골라냈다. 5,6구는 모두 파울을 기록한 김하성은 88마일(141.6㎞)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6타석 무안타 기록을 깨고 좌익수 앞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2사에서 김하성은 피츠버그의 빈틈을 노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1번째 도루.

경기가 연장으로 향하며 김하성도 다시 기회를 잡았다. 10회초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김하성이 선두 타자로 나섰고 침착하게 기회를 엿봤다. 1구 스트라이크를 허용하고도 2,3,4구 볼을 골라냈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결국 7구 존을 빠져나가는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다시 한 번 출루했다. 이어 잰더 보가츠의 1타점 좌전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3루까지 향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중견수 뜬공 때 태그업 후 득점까지 성공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3에서 0.225, 출루율과 장타율도 0.322, 0.357에서 0.325, 0.358로 약간씩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83이 됐다.

피츠버그가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1회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마이클 킹에게 3루타를 때려냈고 로우디 텔레즈가 좌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에 이어 키브라이언 헤이즈의 우전 안타 때 한 점을 더 뽑아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곧바로 샌디에이고가 응수했다. 잭슨 메릴이 마르코 곤잘레스의 가운데로 쏠린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2회말 피츠버그가 다시 달아났다. 선두 타자 자레드 트리올로가 야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사 3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좌전 안타 때 추가 득점을 했다.

4회초 샌디에이고가 추격에 나섰다. 도노반 솔라노와 메릴의 연속 안타에 이어 히가시오카가 중앙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단숨에 4-3 역전에 성공했다.

쫓고 쫓기는 흐름이 계속됐다. 4회말엔 피츠버그 앤드류 맥커친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4-4, 다시 균형을 맞췄다.

5회초 샌디에이고는 마차도가 안타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메릴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우익수 배지환의 송구보다 약간 더 빠른 주루플레이로 재역전을 이뤄냈다.

6회말 피츠버그가 다시 힘을 냈다. 헤이즈가 안타로 출루했고 히가시오카의 연이은 포일로 2루를 밟았다. 배지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히가시오카가 다시 한 번 공을 빠뜨리며 1루를 밟았다. 헤이즈는 3루에 도달했다. 배지환의 2루 도루에 이어 맥커친의 중전 안타가 나오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피츠버그에선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나를 올렸다. 솔라노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승리가 가까워진 것처럼 보였으나 메릴에게 통한의 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샌디에이고 잭슨 메릴이 8일 피츠버그전 결정적인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샌디에이고 잭슨 메릴이 8일 피츠버그전 결정적인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10회초 연장 승부에서 선두 타자 김하성의 볼넷에 이어 보가츠의 1타점 적시타, 마차도와 메릴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3점 차로 점수 차를 벌린 샌디에이고지만 1승이 쉽지 않았다.

10회말 투수 태너 스콧이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고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1실점을 했다. 애드리안 모레혼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폭투를 범하며 9-8 1점 차, 무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김하성의 재치로 한숨을 돌렸다. 카이너-팔레파의 유격수 땅볼 때 김하성이 과감히 홈으로 공을 뿌렸고 선행 주자 맥커친을 잡아내며 리드도 지켜냈다. 그 사이 레이놀즈는 3루까지 파고들었다.

이후 코너 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그랜달의 타석 때 1루 주자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단타 하나면 역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차분히 유격수 땅볼을 처리하며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지켜냈다.

극적인 연장 승부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4연승과 함께 63승 52패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승차를 좁히지 못하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를 지켰으나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애리조나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반면 피츠버그는 3연패를 당하며 56승 57패, NL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NL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3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4경기 차 7위 자리를 지켰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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