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잠실 라이벌전’의 해결사가 됐다. 올 시즌 LG전 첫 홈런을 터뜨리며 웃었다.
양의지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안타 1개가 역전 스리런 홈런이었다.
두산은 1회 1사 2루 찬스와 2회 무사 2루 기회를 놓치며 0-1로 끌려갔다. 3회 1사 1,3루 찬스에서 외국인 타자 제러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엔스의 커터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가 174.6km, 비거리가 133.9m였다. 두산은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7회 LG 추격조 상대로 3점을 뽑아 7-2로 달아났고 8-4로 승리했다. 두산은 LG를 2위에서 3위로 끌어내렸고 1경기 차이로바짝 추격했다.
양의지는 경기 후 “노리고 들어간 건 없고, 내가 계속 어려운 공을 치다 보니까 결과가 좀 안 좋았던 것 같다. 또 오랜만에 경기 나가다 보니까 타이밍도 안 잡히고 좀 많이 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경기를 좀 빠졌다가 나가면 좀 급한 경향이 있어서, 감을 잡는 데 좀 오래 걸리는데 오늘은 발라조빅 선수가 힘낼 수 있게 홈런 쳐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발등 잔부상으로 지난 주 제대로 출장하지 못했다. 두산이 치른 5경기 중 2경기에 2차례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 발등 부상에서 회복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양의지는 “정말 오랜만에 너무 잘 맞아서 치고 좀 깜짝 놀랐다. 너무 크게 넘어가길래. 훈련 때 이영수 코치님하고 얘기한 것이 오늘 한 번은 쳐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이전에 좋을 때 타이밍 잡는 것, 방망이 위치나 이런 건 괜찮은데 타이밍 잡을 때 너무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배트가 좀 안 나온다는 얘기, 딛는 발이 좀 늦다고 얘기해 주셔서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 어제 보다는 좀 괜찮았다”고 타격코치의 조언에 대해 설명했다.
양의지는 1회 2사 3루 첫 타석에서 3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는데, 유격수 오지환의 슈퍼 플레이에 아웃됐다. 오지환이 백핸드로 잡아서 외야 잔디 경계선에서 1루로 송구했다. 다른 타자였다면 내야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는데, 발이 느린 단점을 어쩔 수 없었다.
양의지는 "오지환이는 우리나라 최고 유격수니까 인정을 했다. 지환이도 (대표팀) 같이 해보기도 해서 진짜 꾸준하게, 또 수비는 슬럼프가 없었니까. 정말 거기다 치면 안 되니까, 오지환하고 박해민한테만 안 친다고 해야 하는데… 잘 쳤는데 지환이가 잘 잡았다”고 웃으며 라이벌의 수비 실력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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