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태권도 박태준(20, 경희대)이 환상 돌려차기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으로 상대가 넘어졌을 때 공격 자세를 풀지 않은 것에 대해 "상대가 기권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예의라고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기권승을 따냈다.
그는 대한민국 이 체급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 전까지는 2012년 런던 대회 때 나온 이대훈(대전시청 코치)의 은메달이 최고 기록이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박태준은 지난 2021년 도쿄 대회 한국의 '노골드' 아쉬움도 씻어냈다.
박태준은 첫 라운드부터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라운드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마고메도프가 발차기 도중 왼쪽 정강이 부위 통증을 호소했다. 마고메도프가 휴식 뒤 돌아왔지만 박태준으로 쏠린 흐름을 뒤집진 못했다.
1라운드를 9-0으로 앞선 박태준은 2라운드에선 13-1로 압도,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경기 종료 1분여 전 박태준의 몸통 발차기에 휘청거린 마고메도프는 몸을 돌려 달아나고자 했다. 이 틈을 노려 박태준은 다시 한번 마고메도프를 발로 밀어 넘어뜨렸다. 이때 관중석에서는 박태준을 향한 야유가 나왔다.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에게 가혹한 발차기가 아니냐는 것으로 해석되는 야유였다.
박태준은 시상대에 오를 때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금메달을 따낸 뒤 박태준은 방송 인터뷰에서 “시합은 상대가 기권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라며 경기 종료 직전 상황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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