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지혜의 왕’으로 유명한 솔로몬의 명언 중 하나다. LOL e스포츠씬 최고의 커리어를 지닌 명장 김정균 감독이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지난 9일 농심전 패배 이후 얼굴을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의 표정은 상상보다 더 좋지 않았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지만, 두 사람 모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김정균 감독은 일절 내색하지 않지만, 결국 무리한 강행군이 문제를 키운셈이 됐다. ‘2024 e스포츠 월드컵(EWC)’으로 14.13패치를 먼저 경험하면서 우승컵까지 들어올렸지만 휴식 없이 달려온 T1은 끝내 부진의 딜레마에 빠졌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김정균 감독은 패전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내외로 터진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위가 점쳐졌던 지난 9일 2라운드 농심과 경기를 0-2로 완패하면서 T1은 사실상 3위 탈환이 힘들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자칫 4위 자리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11일 브리온전을 패할 경우 3연패를 당하면서 5위 KT(8승 8패 득실 -2)에 승차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내우외환에 빠진 상황에서 김정균 감독은 연신 자신에게 패전의 책임을 돌렸다. 김정균 감독은 “감독으로써 너무 준비가 부족했다. 다음 경기는 더 준비를 잘 해보겠다”면서 “가장 큰 패인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내가 준비를 잘 못한 것이다. 그 부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 숙여 패배를 자책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을 떠나 약속이나 한 듯 선수단 전체의 폼이 하락한 것은 농심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엇박자 플레이가 쉴새 없이 터져나오면서 상대에게 패배를 헌납한 모양새의 답답한 경기 흐름이 넥서스가 터질 때까지 계속됐다.
김정균 감독은 “연습할 때를 돌아보면 실수가 나오는 순간도 있고, 좋게 나올 경우도 있었다. 농심전은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농심전을 돌아보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보완하면서 메타에 대해서도 더 맞게 잘 준비해보겠다”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브리온전을 패할 경우 T1은 3위 탈환이 아닌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휘말리는 더 큰 고비를 맞게 된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김정균 감독이 잘 지탱해야 결국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명장 김정균의 지도력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