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가장 필요로 할 때 돌아왔음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22년 KBO 신인왕 출신 정철원(25)의 거듭된 부진에 두산 베어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는 5점 뒤집기는 일도 아닌 타고투저 흐름에 대다수의 감독이 불펜을 운영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지난해와 비교해도 불펜들의 고생이 느껴진다. 올 시즌이 일주일 일찍 시작한 걸 감안해도 8월 1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리그 평균 2023년 355이닝 평균자책점 4.16, 2024년 417⅔이닝 평균자책점 5.16으로 확연히 차이 난다. 감독 입장에서도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관리를 하고 싶진 않으나, 기껏 어렵게 뒤집은 경기를 내줄 순 없기에 필승조가 어쩔 수 없이 등판하곤 한다.
두산도 김택연의 출전 빈도를 두고 고민이다. 올 시즌 두산의 최대 수확은 김택연이라 할 만하다. 동막초-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인 올해 48경기 3승 1패 4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하며 신인왕 0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등판이 잦다. 시즌을 30경기 남짓 남겨둔 가운데 벌써 51⅓이닝을 던졌고 3연투 두 번에 멀티 이닝 소화도 12차례로 점점 늘고 있다. 급기야 지난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2이닝(30구)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에이스 곽빈(25) 외에 선발 투수들이 6이닝 소화도 버거워하고 함께 뛰어온 필승조 이영하(27), 최지강(23)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김택연 선수가 워낙 성실한 선수고 트레이닝 파트가 잘해주고 있어서 아직 데미지는 없다. 하지만 당연히 어린 선수고 이제 첫 풀타임 시즌이기 때문에 사실 많이 던지면 안 좋은데 팀이 처한 상황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외국인 투수 등 선발이 빨리 무너지고 빠른 이닝에 교체하다 보니 투수를 14명 쓰고 있다. 그러다 보면 야수에 과부하가 걸린다. 야수도 힘들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또 해야 한다"라며 "사실 우리 팀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 택연이 활약이 제일 좋다. 그래서 관리를 한다고는 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2022년 신인왕 정철원의 부진이 뼈아프다. 풀타임 3년 차를 맞이한 정철원은 올 시즌 마무리로 시작했으나, 거듭된 부진에 지난 6월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도 한 달 넘게 등판이 없다가 7일 SSG 퓨처스팀과 2군 경기에서 1⅓이닝 1실점 기록 후 8월 9일 1군에 재등록됐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정철원의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장마 기간이라 등판 스케줄이 잘 안 맞았고 연습 경기나 라이브 피칭은 하고 있었다. (이)영하, (최)지강이, (정)철원이까지 필승조가 3명이 빠지는 등 지금 우리 (불펜)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 철원이가 100%는 아니지만,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곧바로 좋은 활약을 보이긴 어려울 거라 예상했으나, 지난 9일 등판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한 달 넘게 컨디션 관리를 하고 돌아왔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두산이 5-4로 앞선 3회 말 2사 만루에서 최원준을 대신해 등판해 정준재에게 싹쓸이 3타점 적시 3루타, 오태곤에게 1타점 적시 2루타, 하재훈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6실점 했다. 공 5개 만에 나온 장면이었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에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은 대단한 선수다. 안타까운 것도 있다. 현재 (최)지강이나 (이)영하가 빠졌기 때문에 그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이)병헌이 밖에 없다. 하지만 병헌이도 올 시즌 많은 이닝(51⅔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조금 더 휴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은 시즌 김택연은 길면 아웃카운트 5개까지 맡기는 걸 생각하고 있다. 투구 수에 따라 다음 날 휴식을 주겠으나, 그런 등판이 너무 잦아지면 팀으로나 선수 개인에게나 좋지 않다. 조금만 더 견뎌주면 지강이도 그렇고 돌아온다.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 미안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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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철원이 지난 9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올 시즌 KBO 리그는 5점 뒤집기는 일도 아닌 타고투저 흐름에 대다수의 감독이 불펜을 운영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지난해와 비교해도 불펜들의 고생이 느껴진다. 올 시즌이 일주일 일찍 시작한 걸 감안해도 8월 1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리그 평균 2023년 355이닝 평균자책점 4.16, 2024년 417⅔이닝 평균자책점 5.16으로 확연히 차이 난다. 감독 입장에서도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관리를 하고 싶진 않으나, 기껏 어렵게 뒤집은 경기를 내줄 순 없기에 필승조가 어쩔 수 없이 등판하곤 한다.
두산도 김택연의 출전 빈도를 두고 고민이다. 올 시즌 두산의 최대 수확은 김택연이라 할 만하다. 동막초-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인 올해 48경기 3승 1패 4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하며 신인왕 0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등판이 잦다. 시즌을 30경기 남짓 남겨둔 가운데 벌써 51⅓이닝을 던졌고 3연투 두 번에 멀티 이닝 소화도 12차례로 점점 늘고 있다. 급기야 지난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2이닝(30구)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에이스 곽빈(25) 외에 선발 투수들이 6이닝 소화도 버거워하고 함께 뛰어온 필승조 이영하(27), 최지강(23)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김택연 선수가 워낙 성실한 선수고 트레이닝 파트가 잘해주고 있어서 아직 데미지는 없다. 하지만 당연히 어린 선수고 이제 첫 풀타임 시즌이기 때문에 사실 많이 던지면 안 좋은데 팀이 처한 상황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외국인 투수 등 선발이 빨리 무너지고 빠른 이닝에 교체하다 보니 투수를 14명 쓰고 있다. 그러다 보면 야수에 과부하가 걸린다. 야수도 힘들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또 해야 한다"라며 "사실 우리 팀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 택연이 활약이 제일 좋다. 그래서 관리를 한다고는 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두산 김택연이 지난 9일 인천 SSG전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그래서 다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2022년 신인왕 정철원의 부진이 뼈아프다. 풀타임 3년 차를 맞이한 정철원은 올 시즌 마무리로 시작했으나, 거듭된 부진에 지난 6월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도 한 달 넘게 등판이 없다가 7일 SSG 퓨처스팀과 2군 경기에서 1⅓이닝 1실점 기록 후 8월 9일 1군에 재등록됐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정철원의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장마 기간이라 등판 스케줄이 잘 안 맞았고 연습 경기나 라이브 피칭은 하고 있었다. (이)영하, (최)지강이, (정)철원이까지 필승조가 3명이 빠지는 등 지금 우리 (불펜)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 철원이가 100%는 아니지만,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곧바로 좋은 활약을 보이긴 어려울 거라 예상했으나, 지난 9일 등판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한 달 넘게 컨디션 관리를 하고 돌아왔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두산이 5-4로 앞선 3회 말 2사 만루에서 최원준을 대신해 등판해 정준재에게 싹쓸이 3타점 적시 3루타, 오태곤에게 1타점 적시 2루타, 하재훈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6실점 했다. 공 5개 만에 나온 장면이었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에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은 대단한 선수다. 안타까운 것도 있다. 현재 (최)지강이나 (이)영하가 빠졌기 때문에 그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이)병헌이 밖에 없다. 하지만 병헌이도 올 시즌 많은 이닝(51⅔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조금 더 휴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은 시즌 김택연은 길면 아웃카운트 5개까지 맡기는 걸 생각하고 있다. 투구 수에 따라 다음 날 휴식을 주겠으나, 그런 등판이 너무 잦아지면 팀으로나 선수 개인에게나 좋지 않다. 조금만 더 견뎌주면 지강이도 그렇고 돌아온다.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 미안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두산 이병헌이 지난 10일 인천 SSG전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최지강.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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