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장타력 갖춘 외인이 있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허리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루벤 카데나스 대신 새 외국인타자를 구할 것인지 아니면 기다릴 것인지 주목된다. 시간이 촉박하다. 오는 15일까지 선수등록을 해야한다. 15일을 넘기면 정규리그는 활용이 가능하지만 포스트시즌 출전은 불가능하다. 삼성에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10일 카데나스를 총액 47만 7000달러에 영입했다. 2할9푼4리를 기록중인 데이비드 맥키넌을 방출했다. 합류하자마자 파괴력을 드러냈다. 6경기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 장타율 .667, OPS 1.071의 화력이었다. 8안타 가운데 홈런 2개, 2루타 2개로 장타가 절반이었다. 꿈에 그리던 장타력을 시전해주었다.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올랐다.
그러나 지난 7월 26일 KT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더니 열흘을 쉬었다. 지난 6일 한화전에 8회말 대타로 나섰으나 삼진에 그쳤다. 특히 9회초 중견수 수비에 나서더니 산책수비를 했다. 허리가 불편한 듯 안타 타구를 향해 제대로 뛰지 못하더니 힘없는 2루 송구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카데나스를 교체했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뺐다.
통증이 있다는데 국내 병원에서 검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보니 억측과 함께 카데나스를 향한 비난도 등장했다. 그러자 카데나스와 절친한 투수 코너 시볼드까지 가세해 "여러분들은 카데나스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알지 못한다. 댓글과 메시지를 봤는데 너무나 실망스럽다. 카데나스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이자 훌륭한 팀 동료”라고 옹호했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다 갑자기 이탈하면서 실망감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카데나스 이슈에 코너까지 뛰어들어 생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최상의 선택이었으나 한순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10일 현재 3위를 달리는 삼성은 남은 34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포함해 최상의 성적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가장 첫 번째 단계가 카데나스 대책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새로운 외인타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마땅한 대체재가 없다면 카데나스의 회복을 기다려야한다.
박진만 감독에게는 외인타자의 부재는 중대한 전력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래서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외인은 수비보다는 타격이 좋아야 한다. 포지션보다는 장타력을 갖춘 외인이 있어야 한다. 카데나스는 내려간지 얼마되지 않았다. 일단 몸상태 등 좀 더 상황을 지켜보야한다"며 말을 아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