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107억 원 롯데 자이언츠 킬러가 또 무너졌다.
프로야구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2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7자책) 92구 최악투를 펼쳤다.
1회초부터 난타를 당했다. 선두타자 황성빈 상대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를 맞은 뒤 1사 3루에서 손호영 상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로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전준우를 만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회초에도 1사 후 손성빈을 볼넷, 황성빈을 2루타로 출루시키며 위기에 처했으나 고승민을 1루수 땅볼,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3회초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레이예스 상대 솔로홈런을 맞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몸쪽 슬라이더(122km)가 비거리 125m 중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어 전준우의 중전안타에 이어 윤동희를 만나 투런홈런을 헌납했다. 이번에는 2B-1S에서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118km)가 먹잇감이 됐다. 비거리 120m 좌월 홈런을 맞았다.
4회초 또한 우리가 아는 고영표의 모습이 아니었다. 선두타자 손호영을 중전안타, 레이예스를 2루타로 출루시킨 가운데 나승엽과 전준우에게 연달아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전준우 타석 때는 홈 최초 판정이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홈 충돌 방지법에 의한 세이프로 판정이 정정되는 불운까지 따랐다.
고영표는 2-8로 뒤진 5회초 성재헌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고영표는 지난해까지 롯데전 통산 25경기(선발 14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2.47(105⅔이닝 29자책)의 강세를 보이며 거인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의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롯데 사냥은커녕 오히려 롯데에 사냥을 당하고 있다. 고영표는 이날 전까지 롯데 상대 2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44로 흔들렸다. 6월 19일 수원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7월 12일 사직에서는 5⅔이닝 4실점 노 디시전에 그쳤다. 이날 최악투까지 더해 시즌 롯데전 평균자책점이 10.43까지 치솟았다.
롯데전뿐만이 아니다. 고영표는 5년 총액 107억 원 비FA 다년계약 첫해를 맞아 10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4.71로 고전 중이었다. 이날 부진으로 시즌 평균자책점 또한 5.58까지 상승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