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타이거즈 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5-4로 승리를 거두었다. 박병호가 11회초 결승포 등 2홈런 3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KIA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선두 KIA는 NC 다이노스를 잡은 2위 LG 트윈스와 4경기차로 좁혀졌다.
ML 36승 새 외인투수 에릭 라우어(29)의 데뷔전이었다. 많은 관심을 받은 첫 등판에서 시련을 겪었다. 삼성의 강타선이 KBO리그의 매운 맛을 선사했다. 3⅓이닝동안 7안타(2홈런)를 맞고 4실점했다. 151km 직구를 던졌으나 삼성 타자들에게 위협적인 투구가 아니었다. 특히 우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다.
KIA 타선이 1회말 라우어의 첫 등판에 힘을 보탰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보내기번트가 나왔다. 김도영이 포수 앞 땅볼에 그쳤으나 나성범이 우월 투런아치를 그려 2-0으로 앞섰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삼성 우익수 구자욱의 알까기에 3루까지 진출했고 김선빈이 중전안타로 화답해 3-0으로 달아났다.
라우어가 첫 등판의 긴장감 탓인지 3점을 지키지 못했다. 삼성 강민호의 한 방이 흐름을 가져왔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라우어의 몸쪽 높은 커터를 그대로 끌어당겨 솔로포를 가동했다. 1사후 이재현이 볼넷을 고르고 도루에 성공하자 박병호가 우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이어진 2사3루에서 이성규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병호는 4회초 1사후 라우어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4-3으로 역전했다. 12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이었다. 이어 류지혁이 우익수 옆 2루타로 두들겼다. 라우어는 이성규의 발을 맞히고 강판했다. 삼성도 아쉬웠다. 이어진 1,2루 기회에서 KIA 구원투수 김대유에게 막혀 김지찬과 김헌곤이 범타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KIA는 5회 1사후 이창진의 우중간 2루타와 박찬호의 우전안타로 1,3루 동점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원준이 1루 땅볼 아웃되면서 3루 주자까지 홈에서 잡히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3루 주자 이창진의 매끄럽지 못한 주루가 이닝 마감으로 이어졌다. 2개의 수비실책과 더불어 공수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한 하루였다.
KIA 불펜이 힘을 냈다. 김대유에 이어 김도현이 5회부터 등판해 8아웃을 잡아냈다. 불펜이 버티자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이우성과 한준수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고 1사후 박찬호가 우전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1사2,3루에서 최원준이 방망이를 헛돌렸고, 김도영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도 나성범이 1-3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역전에 실패했다.
장현식 8회, 전상현 9회, 정해영이 10회를 막았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8회말 공격에서 소크라테스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고 보내기번트가 나왔으나 서건창과 한준수가 범타에 그치며 경기를 풀지 못했고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삼성도 9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이 안타로 출루해 도루에 성공했으나 득점타가 터지지 않았다.
11회초 공격이 빛났다. 영웅은 박병호였다. 선두타자로 나와 이형범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가동해 승부를 결정냈다. 선발 레예스는 5이닝 3실점했다. 최지광 임창민 김재윤 이상민이 무실점으로 버텼고 오승환이 11회 무사 1루에서 구원에 나서 실점없이 막고 KIA 연패를 끊어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