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슈퍼컴퓨터가 토트넘이 이번 시즌 7위에 머물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이 예상대로면 손흥민(32, 토트넘)의 무관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진다. 황희찬(28) 소속팀 울버햄튼은 감등권 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 분석 업체 '옵타'는 12일(한국시간) 자체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통해 오는 18일 개막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24-2025시즌 예측 결과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우승할 것이라 예측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초 4연패를 달성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하면 누구도 넘보기 힘든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톱4 경쟁 결과도 나왔다. 우승 맨시티 뒤를 아스날, 리버풀, 첼시 순으로 이어가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3위까지는 지난 시즌과 변함이 없다. 지난 시즌 6위 첼시가 4위로 뛰어올라 톱4 막차를 탔다. 5위는 지난 시즌 7위였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였다.
반면 지난 시즌 5위였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7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막판까지 톱4 경쟁을 펼쳤으나 이번 시즌에는 이마저도 힘들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톱4 가능성이 17.5%에 불과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유임된 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6위보다 못한 성적이다. 지난 시즌 4위 아스톤 빌라는 8위까지 추락할 것이라 봤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토트넘이 시뮬레이션 도중 강등까지 당했다는 것이다. 옵타는 "토트넘, 맨유, 첼시 중 최소 한 팀이 73번의 시뮬레이션에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1927-1928시즌 22개 팀 중 21위에 머물러 강등을 당한 바 있다. 97년 동안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토트넘 팬들이라면 속상할 수 있는 데이터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토트넘은 이번 시즌 기대가 크다. 지난 시즌 5위였지만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팬들의 지지까지 얻어낸 토트넘이다. 올여름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18), 수비수 아치 그레이(18) 2명의 젊은 피를 영입했다. 지난 10일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랑케(27)까지 클럽 레코드(6500만 파운드)로 영입했다.
특히 솔랑케의 가세는 토트넘 공격진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이스인 손흥민이 원래 포지션인 왼쪽 윙어에 더 집중하게 되면서 더욱 많은 기회가 득점이 나올 것이라 기대된다. 하지만 AI는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비웃고 있다. 더구나 토트넘은 시뮬레이션 동안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튼은 15위로 예상됐다. 지난 시즌 14위였던 울버햄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강등권인 18~20위(에버튼, 풀럼, 브라이튼)와는 차이가 있지만 현재 전력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김지수의 브렌트포드는 17위에 턱걸이했다. 16위는 본머스였다.
한편 이번 예측은 AI 기반 슈퍼컴퓨터가 이번 시즌을 1만 회 시뮬레이션한 결과물이다. 현재 슈퍼컴퓨터가 갖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했다. 단 시즌 중 실제 데이터가 들어가게 되면 예측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옵타의 설명이다. 주요 선수의 장기 부상, 감독 교체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옵타는 "8개의 다른 팀이 적어도 한 번 이상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가 라이벌 맨유보다 더 자주 우승했다는 소식은 놀랍지 않다"면서 "맨시티, 아스날, 리버풀은 1만 번의 시뮬레이션 중 모두 강등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