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말만 가지고 생색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 3일 서울에서 토트넘을 2-1로 이겼던 뮌헨은 이번에도 승리해 2연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는 89분을 뛰고 교체됐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 아웃됐다. 두 선수는 서로 인연이 있는 해리 케인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 두 선수 모두 아쉬운 활약이었다.
손흥민 역시 기대 이하였다. 수차례 득점 기회가 찾아왔으나 아쉬운 터치로 인해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여기에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최전방서 제대로 버텨주지 못하면서 기회를 허비하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손흥민 답지 않다는 혹평이 나올만한 폼이었다.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시즌보다 중요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노쇠화를 우려해서 연장 계약 대신 옵션 발동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 어떻게 보면 냉정한 토트넘식 운영이 돋보이는 부분이지만 손흥민 입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안 좋은 대우가 느껴질만한 상황.
실제로 해리 케인이 떠나고 나서 손흥민은 토트넘 그 자체가 됐다.토트넘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던 손흥민을 영입했다. 당시 기준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99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함부르크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손흥민은 2010-201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했다. 기량을 인정받아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두 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특히 2014-2015시즌 17골을 터트리며 차범근의 한국 선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에 다가섰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인 2014-2015 EPL 28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뷘한 활약에 분데스리가 재이적도 고려했으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만류로 잔류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다음 시즌부터 트넘에 완전히 녹아들면서 맹활약했다. 2016-2017시즌 EPL 34경기를 소화하면서 14골 8도움 성적표를 작성했다.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으로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던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손흥민은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22골로 살라에 한 골을 뒤져 있었지만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하며 23골을 완성했다. 같은 시간 울버햄튼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살라와 함께 득점왕이 되면서 5대리그 아시아 출신 첫 득점왕이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케인이 떠나면서 팀의 중심이 됐다. 아예 주장 완장을 타고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비시즌 팀은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으면서 그를 홀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손흥민이 리버풀-레알 마드리드 같은 빅클럽이나 사우디서도 러브콜을 받고도 잔류한 충성심을 보인 것에 전혀 보답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토트넘 SNS는 12일 "지난 해 손흥민이 첫 주장으로 임명됐다. 주장 1주년 기념"이라고 글을 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같이 가야 하는 레전드라면 당연히 해야 되는 재계약 대신 차일피일 연장 옵션으로 홀대하는 상황서 올라온 주장 1주년 기념글. 과연 토트넘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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