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는' SSG, 선발 로테이션 1G씩 미룬다 ''8월 승부처라 봤는데, 9월까지 가겠더라''
입력 : 2024.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SSG 드류 앤더슨.
SSG 드류 앤더슨.
SSG 랜더스가 급할 수록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30)을 포함해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이 한 경기씩 미뤄진다.

이숭용(53) SSG 감독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앤더슨은 오늘(13일) 던지면 일요일(18일 인천 한화전)은 빼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4월 말 입단한 앤더슨은 11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중이다. 빠른 볼을 바탕으로 72⅓이닝 동안 106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7월 11일 인천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앤더슨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는 불펜투수로 준비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도 9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왔다. 이 감독은 "한국에 와서 어려운 상황에서 너무 잘 던져줬다"면서 "좀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고척 키움전(5⅓이닝 무실점)을 본 이 감독은 "올 때까지 왔구나 했다. 너무 힘들다는 게 보였다"면서 "그런데도 불평 한 마디 안하는 것이 감독으로서는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앤더슨만 밀리는 건 아니다. SSG는 18일에 대체선발을 투입한 후 앤더슨부터 다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이 감독은 "일요일에 공백을 잘 메워주면 (김)광현이도 그렇고 하루씩 다 미뤄서 던질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SSG가 여유를 부리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는 승률 0.495로 5위에 위치하고 있다. 2위 LG 트윈스와도 5.5경기 차로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9위 한화 이글스와도 4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8월이 승부처라고 생각했는데 9월까지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8월에 어떻게든 유지하게끔, 선수들이 덜 지칠 수 있게 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감독은 꾸준히 트레이닝 파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드류 앤더슨.
드류 앤더슨.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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