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뚱보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29, 도르트문트)가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자신감이 넘친다.
독일 '루어 나흐리히텐'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역대 최고 버전의' 니클라스 쥘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라고 전했다.
독일 국적의 1995년생 중앙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는 195cm의 거구다. 압도적인 몸싸움 능력과 지능적인 수비를 모두 보여주는 센터백으로 2018-2019시즌에는 최고 속도 34.99km/h를 기록, 당시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기록될 정도로 빠른 발도 가졌다.
쥘레는 큰 기대를 받으며 2021-2022시즌 종료 직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팀의 주전 센터백 마츠 훔멜스의 노쇠화가 시작되는 시점이기에 그를 대체해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할 것이 기대됐다.
그러나 훔멜스의 폼은 쉽게 죽지 않았다. 정확하고도 날카로운 태클과 특유의 오른발 중장거리 킥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중요한 역할을 이어갔다. 이적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쥘레는 센터백보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도르트문트가 전문 풀백 율리안 뤼에르손을 영입하면서 생겼다. 뤼에르손은 오른쪽과 왼쪽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는 풀백으로 쥘레를 대신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쥘레는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2023-2024시즌엔 주전에서 밀려난 쥘레다. 리그 32경기에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14경기에서 선발로, 9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고 나머지 9경기에선 벤치를 지켰다.
쥘레의 외모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급격하게 살이 붙기 시작한 것. 도르트문트가 시즌 막바지 진행한 공개 훈련에서 쥘레의 외모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는데, 트레이닝복 위로 두둑한 뱃살이 두드러져 보였다. 지난달 독일 '빌트'는 "쥘레는 최근 몇 달간 눈에 띄게 살이 쪘고 몸무게가 110kg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과 도르트문트 이적 초창기 그의 몸무게는 99kg~100kg이었다. 무려 10kg이 찐 것.
팀에서 2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쥘레가 체중 조절 실패로 벤치 멤버로 전락한 것은 구단 입장에서도 큰 걱정거리였다.
쥘레는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빌트는 "이건 쥘레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구단 수뇌부는 체중 조절에 성공한 쥘레가 최고의 중앙 수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현재 상태와 거리가 멀지만 말이다"라고 전했다.
쥘레의 다이어트는 성공적이었다. 눈에 띄게 호리호리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났다. 프리시즌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면서 누리 샤힌 감독 체제에서 주전 자리를 예약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스포르트1'과 인터뷰를 진행한 쥘레는 "난 진심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원한다. 우린 충분한 실력을 가졌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린 2년 전 이를 증명했다. 그리고 당시 그 시즌마저 최상의 시즌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특정한 '멘털리티'가 필요하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처럼 말이다. 그들은 종종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열정과 신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우리에게도 있는 능력이다. 난 우승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쥘레는 "우린 높은 공 점유율을 원한다. 우리와 잘 맞는 스타일이다. 전에 경험했던 클럽들도 그랬다. 난 수비수다. 우리 선수들이 높은 위치에서 용감하게 경기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높은 강도의 훈련, 체력과 속도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난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샤힌 감독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으며 샤힌이 감독이라 기쁘다. 난 올해 그에게 '최고 버전의 니클라스 쥘레'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