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일까.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지독한 아홉수에도 오히려 웃었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6000명)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KIA는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의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계투진의 압도적인 구위에 힘입어 키움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김도영의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 달성 여부로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9호 홈런을 쏘아 올리고 홈 6연전에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후 9일 5경기째 홈런을 치지 못했다. 오히려 최근 10경기 타율 0.257(35타수 9안타)로 저조해 부담감으로 인해 타격 밸런스를 잃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일각에선 흘러나왔다.
이에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하나 남았다는걸) 본인도 알 것이다. 본인도 이제는 '감 잡았습니다'라고 하더라"며 "우선 홈런은 안타가 나와야 한다. 홈런만 계속 나올 수는 없다. (김)도영이한테도 '안타가 나와야 홈런이 나오고 안타를 계속 쳐야 타격감이 올라온다. 그리고 감이 올라와야 또 홈런이 나온다'고 말해줬다. 그 한 방을 신경 쓰기보다는 안타를 계속 치고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하면 홈런도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작은 괜찮았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에서 0B2S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김윤하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방망이가 잘 맞던 평소의 김도영을 떠올리게 하는 기술적인 안타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4회 초 3구 만에 3루 땅볼, 6회 초에는 5구 만에 2루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안타는 추가하지 못했으나, 침착하게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도영은 8회 초 2사 1루에서 김성민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쳤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KIA의 2-0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게 이번에도 홈런은 추가하지 못했다. 29호 포 이후 6경기 성적은 타율 0.222(18타수 4안타) 하지만 경기 후에도 김도영의 표정은 밝았다. 김도영은 "요즘 팀 타선이 되게 안 풀리는 것 같아서 일단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뛰려고 했다"며 "첫 타석 안타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구도 잡아서 나가는 등 내가 연습한 부분이 바로 나와서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그를 고민하게 했던 문제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은 것이 컸다. 김도영은 "지난 경기(8월 11일 광주 삼성전)가 끝나고 너무 답이 없어서 전력 분석 코치님을 찾아가 문제점을 찾았다. 그런데 문제점을 바로 찾아서 그때부터 전력 분석 코치님과 계속 수정했고 신경 써서 연습 때부터 했더니 느낌 자체가 정말 좋아졌다. 바로 뭐가 나오진 않겠지만,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타격감이 다시 올라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몸의 중심 이동이 그가 발견한 문제점이었다. 김도영은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면 다른 타자들은 그냥 공이 안 맞는 수준이라면 난 아예 맞지 않는 경향이 지난해부터 있어서 타격이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를 비교했다"며 "원래 같으면 타격할 때 (방망이를) 뒤에서 조금 잡아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면 안 좋을 때는 한 번 멈췄다가 상체가 같이 나가버리는 느낌이 있어서 그 부분을 신경 썼다. 오늘(13일)은 그렇게 공이 맞기 시작해서 감 자체가 괜찮았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 김도영은 훨씬 더 까다로운 상대를 맞아 다시 한 번 30홈런-30도루에 도전한다. 14일은 아리엘 후라도, 15일은 엔마누엘 헤이수스로 리그 다승 1, 2위 투수들이다. 이들에게 홈런을 치지 못한다면 가장 홈런을 치기 어렵다는 잠실야구장으로 건너가 2위 LG 트윈스를 상대해야 한다. 과연 김도영은 고척돔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김도영이 1회초 2사에서 중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도영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6000명)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KIA는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의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계투진의 압도적인 구위에 힘입어 키움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김도영의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 달성 여부로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9호 홈런을 쏘아 올리고 홈 6연전에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후 9일 5경기째 홈런을 치지 못했다. 오히려 최근 10경기 타율 0.257(35타수 9안타)로 저조해 부담감으로 인해 타격 밸런스를 잃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일각에선 흘러나왔다.
이에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하나 남았다는걸) 본인도 알 것이다. 본인도 이제는 '감 잡았습니다'라고 하더라"며 "우선 홈런은 안타가 나와야 한다. 홈런만 계속 나올 수는 없다. (김)도영이한테도 '안타가 나와야 홈런이 나오고 안타를 계속 쳐야 타격감이 올라온다. 그리고 감이 올라와야 또 홈런이 나온다'고 말해줬다. 그 한 방을 신경 쓰기보다는 안타를 계속 치고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하면 홈런도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작은 괜찮았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에서 0B2S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김윤하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방망이가 잘 맞던 평소의 김도영을 떠올리게 하는 기술적인 안타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4회 초 3구 만에 3루 땅볼, 6회 초에는 5구 만에 2루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8회초 2사 1루에서 1루주자 김도영(왼쪽)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석에 2루 도루에 성공한 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안타는 추가하지 못했으나, 침착하게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도영은 8회 초 2사 1루에서 김성민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쳤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KIA의 2-0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게 이번에도 홈런은 추가하지 못했다. 29호 포 이후 6경기 성적은 타율 0.222(18타수 4안타) 하지만 경기 후에도 김도영의 표정은 밝았다. 김도영은 "요즘 팀 타선이 되게 안 풀리는 것 같아서 일단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뛰려고 했다"며 "첫 타석 안타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구도 잡아서 나가는 등 내가 연습한 부분이 바로 나와서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그를 고민하게 했던 문제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은 것이 컸다. 김도영은 "지난 경기(8월 11일 광주 삼성전)가 끝나고 너무 답이 없어서 전력 분석 코치님을 찾아가 문제점을 찾았다. 그런데 문제점을 바로 찾아서 그때부터 전력 분석 코치님과 계속 수정했고 신경 써서 연습 때부터 했더니 느낌 자체가 정말 좋아졌다. 바로 뭐가 나오진 않겠지만,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타격감이 다시 올라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몸의 중심 이동이 그가 발견한 문제점이었다. 김도영은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면 다른 타자들은 그냥 공이 안 맞는 수준이라면 난 아예 맞지 않는 경향이 지난해부터 있어서 타격이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를 비교했다"며 "원래 같으면 타격할 때 (방망이를) 뒤에서 조금 잡아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면 안 좋을 때는 한 번 멈췄다가 상체가 같이 나가버리는 느낌이 있어서 그 부분을 신경 썼다. 오늘(13일)은 그렇게 공이 맞기 시작해서 감 자체가 괜찮았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 김도영은 훨씬 더 까다로운 상대를 맞아 다시 한 번 30홈런-30도루에 도전한다. 14일은 아리엘 후라도, 15일은 엔마누엘 헤이수스로 리그 다승 1, 2위 투수들이다. 이들에게 홈런을 치지 못한다면 가장 홈런을 치기 어렵다는 잠실야구장으로 건너가 2위 LG 트윈스를 상대해야 한다. 과연 김도영은 고척돔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