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직구 구속' 고우석, 2피홈런 충격... '더블 A서도 ERA 15.75'라니
입력 : 2024.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고우석. /사진=뉴시스
고우석. /사진=뉴시스
빅리그 콜업의 꿈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고우석(26)이 더블 A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 더블A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 소속 고우석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블루와후 스타디움에서 열린 몽고메리 비스킷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 더블 A 경기에서 8회초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39구를 던져 3피안타(2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로써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ERA)은 6.53, 더블 A ERA는 8.85가 됐다. 펜사콜라에선 ERA 15.75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고우석은 팀이 3-14로 뒤진 8회초 등판했다. 첫 타자 도미닉 키건을 5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고우석은 브레이든 테일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태너 머레이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타로 위기를 지워냈다.

문제는 9회였다. 이미 승부는 크게 기운 상황이었음에도 고우석은 몽고메리 타선을 쉽게 넘어서지 못했다.

첫 타자 매튜 에첼에게 우중간 솔로포를 허용한 고우석은 메이슨 아우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챈들러 심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서 SNS 갈무리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서 SNS 갈무리
그러나 이후에도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폭투를 범했고 칼슨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서 하비에르 아이삭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스스로 경기를 끝내라는 듯 2개의 홈런을 내주고도 마운드에 남았지만 헤리베르토 에르난데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자 펜사콜라 벤치가 움직였다. 결국 스스로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트리플 A에 머물던 지난달 5일 이후 다시 한 번 2개의 홈런을 맞았다. 4자책점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고민이 커진다. KBO리그 시절 고우석은 7시즌 동안 139세이브를 기록했고 2022시즌엔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ERA 1.48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부진을 겪었지만 샌디에이고는 2022시즌 임팩트와 누적 커리어를 믿고 고우석과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어딘가 잘못된 것처럼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ERA 12.60으로 부진했고 지난 3월 20일 서울 시리즈 개막을 위해 한국을 찾았음에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겪었다.

고우석.
고우석.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지만 머지않아 콜업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샌디에이고는 타자친화적인 트리플 A가 아닌 더블 A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으나 고우석은 10경기에서 2패 ERA 4.38을 기록한 채 지난 5월 4일 샌디에이고가 '2년 연속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27)를 영입하기 위해 단행한 4대1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자리를 옮겨갔다.

이후 트리플 A로 승격한 고우석은 16경기에서 2승 1홀드 ERA 4.29에 그쳤고 그 과정에서 5월 31일 DFA(양도지명) 처리돼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국내로 복귀하더라도 규정상 올 시즌까지는 뛸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고우석은 팀에 남아 콜업을 노려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엔 트리플 A 잭슨빌 점보슈림프를 떠나 더블 A 펜사콜라로 내려갔고 9경기, 8이닝 동안 무려 17실점(14자책점)하며 추락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고우석의 가장 큰 무기인 빠른 공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변화구들의 위력도 덩달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시속 150㎞ 중반대를 던지던 고우석이지만 미국 진출 후엔 150㎞를 넘기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다.

지난 9일 미국 마이애미 지역 매체 마이애미헤럴드는 "마이애미는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에서 파드리스로부터 한국인 투수 고우석을 영입했지만 그가 메이저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는데 성적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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