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스폰서 페이백' 논란에 대해 착복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4일 한 매체는 협회가 지난해 '요넥스'와 셔틀콕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추가로 받은 30% 페이백을 김태규 회장이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협회는 요넥스로부터 대한체육회의 승강제 리그 사업과 유·청소년 클럽 대회인 아이 리그에 사용할 약 2만 타의 셔틀콕을 계약했다. 여기에 더해 6000타의 셔틀콕을 받았다.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장부에 따로 산입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 대회용 셔틀콕 1타를 17900원으로 계산하면 페이백된 셔틀콕은 총 1억 원이 조금 넘는다.
다만 협회 측은 비리 문제로 번질 수 있는 '빼돌리기'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뉴스 1'에 따르면 한 협회 관계자는 "제기된 스폰서 페이백과 관련한 착복은 없었다"라며 "셔틀콕을 개인적으로 빼돌리거나 누가 따로 챙기거나 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페이백으로 받은 추가 셔틀콕을 "승강제 등 대회를 치르는 각 시도협회에 배분했다"라며 김택규 회장 개인적으로 사용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보는 시각과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협회를 향해 내놓은 비판이 시발점이었다. 앞서 문체부는 "안세영 선수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한다"라며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협회 측에서는 10쪽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몇몇 주장을 반박했고, 문체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한 협회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문체부에서 13페이지에 달하는 자료 요청을 보내왔다"라며 성실히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답변을 요청받은 내용이 워낙 많은 만큼 아직 진행 단계다.
이번에 불거진 페이백 의혹과는 별개의 조사다. 해당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해당 주제로 조사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페이백 논란에 대해 "이사회에서 나왔던 얘기인 건 맞다. 다만 담당자 선에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최종 판단은 문체부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가 추가 자료를 요청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매체에 따르면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김택규 회장이 셔틀콕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착복한 게 아니라 대회를 치르는 각 시도협회에 배분했을 뿐이라라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변호사 자문을 통해 추가 셔틀콕 사용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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