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호나우지뉴의 아들' 주앙 멘데스(19)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번리 유니폼을 입는다.
영국 '더 선'은 15일(한국시간) "호나우지뉴의 아들 멘데스는 팬들을 완전히 당황시켰다. 그는 챔피언십 구단 번리로 이적을 완료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외계인' 호나우지뉴는 모두가 인정하는 브라질 레전드다. 그는 어릴 적 브라질 무대에서 활약할 때부터 남다른 실력을 자랑했고, 상상도 못한 기술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호나우지뉴는 2001년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고, 2005년엔 발롱도르까지 거머쥐었다. 다만 무절제한 생활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전성기를 오래 보내진 못했다. 호나우지뉴는 AC 밀란을 끝으로 유럽 커리어를 마무리한 뒤 브라질에서 말년을 보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호나우지뉴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브라질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호나우지뉴는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3R 트리오'를 결성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 편대를 구축했다. 호나우지뉴의 대표팀 통산 성적은 97경기 33골 29도움에 달한다.
호나우지뉴의 아들 멘데스도 축구선수다. 그는 2018년 아버지의 존재를 숨긴 채 크루제이루(브라질) 유스팀에 입단했고, 지난해 3월 아버지가 활약했던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멘데스는 호나우지뉴와 달리 왼발잡이이며 주 포지션은 좌측 윙어로 알려졌다.
멘데스는 바르셀로나 1군 무대를 밟으면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르길 원했다. 부자가 대를 이어 바르셀로나 1군에서 출전하는 기록이 탄생할 수도 있었다. 팬들 사이에서도 멘데스의 합류는 화제가 됐다. 그는 아버지와 외모가 그리 닮지 않았지만, 웃을 때 표정은 닮은 구석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멘데스는 바르셀로나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아버지만큼의 잠재력은 없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지난 6월 계약 만료로 방출됐고, 자유 계약(FA) 신분이 됐다. 이제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멘데스다.
멘데스로선 스콧 파커 번리 감독의 눈에 들면서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 같은 브라질 국적인 비티뉴와 루카스 피레스가 있기에 적응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비티뉴는 크루제이루 선배이기도 하다. 만약 번리가 승격에 성공한다면 멘데스는 아버지도 밟아본 적 없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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