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전' 린가드, 영국서 온 딸 위해 뛰었다 '함박 웃음'... ''우리 아빠 축구 너무 잘해요'' [상암 현장]
입력 : 2024.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제시 린가드(오른쪽)가 딸 호프 린가드(6)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제시 린가드(오른쪽)가 딸 호프 린가드(6)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부상에서 복귀한 제시 린가드(32)가 딸 호프 린가드(6)를 안고 환하게 웃었다.

FC서울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에서 루카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한 서울은 승점 42(12승6무9패)로 5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13일 울산 HD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던 린가드는 약 한 달 만에 돌아와 전반전 45분만 소화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홈 팬들 앞에서 뛰고 싶은 의지는 김기동 감독도 꺾을 수 없었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아직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닌 것은 맞다. 하지만 뛰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딸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제시의 마음은 클 것이다. 제시와 전반 10분 만에라도 뺄 수 있다는 약속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한 린가드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8분 수비수를 벗기고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정면에서 막아냈다. 이후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린가드를 교체했다.

경기 후 린가드는 공둥취재구역(믹스트존)에 딸을 안고 등장했다.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부상으로 떠나 있을 때 축구가 그리웠다. 복귀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제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다"며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전반전에 경기 내용이 좋았지만 후반전에 좋지 않았다. 앞으로 강해지기 위해 꾸준한 경기력이 필요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제시 린가드(오른쪽)과 딸 호프 린가드(왼쪽)를 안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시 린가드(오른쪽)과 딸 호프 린가드(왼쪽)를 안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딸의 '직관'은 그에게 더욱 힘이 됐다. 린가드는 "딸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들어서는데 정말 환상적인 기분이었다"며 "딸이 지켜보는 경기를 뛴 것은 아버지한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딸이 제가 직접 축구하는 것을 지켜본 것이 처음인 것 같다. 너무 좋은 기분이고 괜찮은 경험이었다"며 연신 딸바보 웃음을 지었다.

딸은 이날 영국으로 출국 예정이다. 린가드는 "새 학기가 9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학교로 돌아간다. A매치 휴식기 때 내가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복귀전이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린가드는 "제가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은 쉬자고 했지만 내가 전반 45분만 뛰겠다고 했다"며 "사실 오늘도 더 뛰고 싶었지만 감독님의 선택이 맞았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있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딸 호프는 "오늘 경기는 너무 즐거웠다. 아빠가 뛰는 팀이 이겼다"며 "아빠가 축구를 너무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해 주변의 미소를 자아냈다.

제시 린가드(가운데)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제주 유나이티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시 린가드(가운데)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제주 유나이티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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