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잃은 샌프란시스코가 타선의 부진 속 표류하고 있다. 이정후로선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미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미국 스포츠 매체의 반응은 달랐다. 그가 있었다고 한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막대한 투자를 했다. 일찌감치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1530억원)를 투자해 외야를 보강했고 당초 원했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를 지구 라이벌 다저스에 빼앗겼지만 총 3억 달러(4063억원) 이상을 썼다.
특히 이정후와 함께 타선 보강을 위해 맷 채프먼에게 3년 5400만 달러(731억원), 호르헤 솔레어에게 3년 4200만 달러(568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팀 타율은 0.242로 내셔널리그(NL) 10위에 그쳤고 홈런(128개)은 12위, 타점(515)은 8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07로 8위로 전반적으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샌프란시스코는 62승 63패로 NL 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N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위와 4경기 차이로 가을야구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타선의 무게감이 더욱 아쉬운 처지다.
핵심 타자들에게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소비 도중 홈구장 오라클파크 담장에 부딪혀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아웃됐다.
솔레어는 지난달 3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떠났다. 좌투수 타일러 마첵, 마이너리그 내야수 세이빈 세바요스를 데려오기 위해 불펜 투수 루크 잭슨과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9년 48개의 아치를 그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36홈런을 날렸지만 올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0.240, 12홈런 40타점 OPS 0.749로 아쉬움을 남긴 게 트레이드의 결정적 이유였다.
채프먼이라고 상황이 크게 다른 건 아니다. 타율 0.245 19홈런 61타점, OPS 0.776으로 샌프란시스코의 투자 이유를 타당히 설명해줄 만한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채프먼이 팀 내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홈런은 리그 20위, 타점은 27위에 불과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의 타점난에 주목했다. 채프먼의 올 시즌 79타점 페이스라고 소개하며 "3년 연속 자이언츠 타자 중 누구도 80타점을 기록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소개했다. 2021년 90타점을 쳐낸 브랜든 크로포드가 80타점 이상의 마지막 주인공이었고 100타점 이상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무려 12년 전 N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버스터 포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에 대해 "분석하기에도 짜증나는 그룹(It's a maddening group to analyze)"이라고 혹평을 가하며 최근 7차례 홈경기에서 단 한 번만 5점 이상을 냈고 득점권 타율은 0.231(전체 24위)까지 떨어졌는데 매체는 이 기록이 2011년(0.219)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정후의 이름이 나왔다. 매체는 "자이언츠는 채프먼과 이정후, 솔레어를 영입하기 위해 2억 900만 달러(2830억원)를 지출했다"며 "5월초 이정후의 어깨 탈구는 큰 타격이었지만 그 부상이 공격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영입해 테이블 세터로 활용하기 위해 영입했다. 그가 건강을 유지했더라도 그를 꾸준히 홈으로 불러들일 누군가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즉 이정후의 부상이 자이언츠가 타점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을 크게 개선시킬 만한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매체는 "솔레어는 타점 생산자로서는 매우 형편없었다. 자이언츠가 투자한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비형 포수로 분류된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예상보다도 더 타선의 중심에서 활약했으나 이달 14경기에서 49타수 3안타에 그쳤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도 타점 생산에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38타점, 웨이드 주니어는 20타점에 그치고 있다.
엘리엇 라모스(17홈런 56타점)와 타일러 피츠제럴드(14홈런 27타점)가 없었다면 더 큰 참사를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전까지 빅리그 3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이정후의 부상 이후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난해 데뷔해 10경기 출전에 그쳤던 2년 차 피츠제럴드 또한 시즌 전 샌프란시스코가 활약을 확신했던 카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팀 내 비중이 높아졌다는 건 팀의 시즌 전 준비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매체는 내년 시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채프먼이 옵트아웃을 하면 3루수는 다시 공석이 될 것이고 1루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빅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것도 기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예상되는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에 5억 달러(6772억원)를 투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결국 생산적인 라인업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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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막대한 투자를 했다. 일찌감치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1530억원)를 투자해 외야를 보강했고 당초 원했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를 지구 라이벌 다저스에 빼앗겼지만 총 3억 달러(4063억원) 이상을 썼다.
특히 이정후와 함께 타선 보강을 위해 맷 채프먼에게 3년 5400만 달러(731억원), 호르헤 솔레어에게 3년 4200만 달러(568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팀 타율은 0.242로 내셔널리그(NL) 10위에 그쳤고 홈런(128개)은 12위, 타점(515)은 8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07로 8위로 전반적으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샌프란시스코는 62승 63패로 NL 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N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위와 4경기 차이로 가을야구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타선의 무게감이 더욱 아쉬운 처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시절 호르헤 솔레어. /AFPBBNews=뉴스1 |
솔레어는 지난달 3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떠났다. 좌투수 타일러 마첵, 마이너리그 내야수 세이빈 세바요스를 데려오기 위해 불펜 투수 루크 잭슨과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9년 48개의 아치를 그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36홈런을 날렸지만 올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0.240, 12홈런 40타점 OPS 0.749로 아쉬움을 남긴 게 트레이드의 결정적 이유였다.
채프먼이라고 상황이 크게 다른 건 아니다. 타율 0.245 19홈런 61타점, OPS 0.776으로 샌프란시스코의 투자 이유를 타당히 설명해줄 만한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채프먼이 팀 내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홈런은 리그 20위, 타점은 27위에 불과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의 타점난에 주목했다. 채프먼의 올 시즌 79타점 페이스라고 소개하며 "3년 연속 자이언츠 타자 중 누구도 80타점을 기록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소개했다. 2021년 90타점을 쳐낸 브랜든 크로포드가 80타점 이상의 마지막 주인공이었고 100타점 이상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무려 12년 전 N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버스터 포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에 대해 "분석하기에도 짜증나는 그룹(It's a maddening group to analyze)"이라고 혹평을 가하며 최근 7차례 홈경기에서 단 한 번만 5점 이상을 냈고 득점권 타율은 0.231(전체 24위)까지 떨어졌는데 매체는 이 기록이 2011년(0.219)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라 있는 맷 채프먼. /AFPBBNews=뉴스1 |
즉 이정후의 부상이 자이언츠가 타점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을 크게 개선시킬 만한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매체는 "솔레어는 타점 생산자로서는 매우 형편없었다. 자이언츠가 투자한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비형 포수로 분류된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예상보다도 더 타선의 중심에서 활약했으나 이달 14경기에서 49타수 3안타에 그쳤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도 타점 생산에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38타점, 웨이드 주니어는 20타점에 그치고 있다.
엘리엇 라모스(17홈런 56타점)와 타일러 피츠제럴드(14홈런 27타점)가 없었다면 더 큰 참사를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전까지 빅리그 3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이정후의 부상 이후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난해 데뷔해 10경기 출전에 그쳤던 2년 차 피츠제럴드 또한 시즌 전 샌프란시스코가 활약을 확신했던 카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팀 내 비중이 높아졌다는 건 팀의 시즌 전 준비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매체는 내년 시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채프먼이 옵트아웃을 하면 3루수는 다시 공석이 될 것이고 1루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빅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것도 기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예상되는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에 5억 달러(6772억원)를 투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결국 생산적인 라인업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상 전 이정후(가운데)가 득점하고 있는 장면.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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