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차출' 정우주도 뭉클 ''전주고 이렇게 높이 갈 줄 몰랐는데...'', 사상 첫 봉황대기 결승 '도전장'
입력 : 2024.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전주고등학교 야구부. 사진은 지난 7월 청룡기 우승 당시 모습.
전주고등학교 야구부. 사진은 지난 7월 청룡기 우승 당시 모습.
"전주고가 이렇게 강하다는 걸 보여줘서 정말 고맙다.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전주고 투수 정우주)

사상 첫 봉황대기 제패에 도전하는 전주고등학교. 친구들의 활약에 국가대표에 차출된 '에이스'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주고는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덕수고를 6-4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전주고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봉황대기 우승에 도전한다. 그동안 5대 전국대회(봉황대기,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이마트배) 중 4개 대회에서 4강 이상에 올랐던 전주고는 유독 봉황대기에서는 8강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쾌조의 페이스를 보여주며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깼다.

이날 전주고는 3회 초 덕수고 1번 박민석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4회 말 빅이닝을 만들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전주고는 몸에 맞는 볼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여기서 김유빈의 밀어내기 사구와 유재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주고 이한림.
전주고 이한림.
이어진 1사 만루에서 2번 박한결의 3루 땅볼 때 상대 송구 실책으로 2점이 더 들어왔고, 다음 타자 이한림의 1타점 2루타까지 나왔다. 한 이닝에 5점을 올린 전주고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덕수고 역시 5회 초 박민석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7회 초에는 8번 유용재의 우월 1점 홈런까지 나오며 턱밑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전주고는 7회 말 김유빈의 행운의 적시타로 한 점을 얻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박시현의 활약이 빛났다. 6회 2사까지 덕수고 타선을 3실점으로 막은 그는 2루수로 옮겼다가 7회 덕수고가 한 점 차로 추격하자 다시 등판했다. 그는 이날 총 8이닝 99구를 소화하며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전주고와 덕수고는 모두 에이스 자원이 빠진 상황이다. 전주고는 정우주(18)와 이호민(18), 덕수고는 정현우(18)와 김태형(18)이 오는 9월 2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런 상황에서 전주고가 우위를 점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주고 정우주가 30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린 U-18 야구대표팀 훈련 마지막 날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전주고 정우주가 30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린 U-18 야구대표팀 훈련 마지막 날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에이스의 마음도 뿌듯하다. 대만 출국을 앞두고 30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정우주는 "전주고가 이렇게 높이 올라갈 줄 몰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성적을 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전했다.

동료들에게 "전주고가 이렇게 강하다는 걸 보여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한 정우주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당부를 남겼다.

올해 청룡기 우승, 이마트배 준우승, 대통령배 4강 진출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주고는 9월 1일 목동야구장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같은 날 대전고를 꺾고 창단 첫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한 경기상업고등학교다.

전주고 정우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전주고 정우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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