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득점권 상황이 가장 자신 있어요."
SSG 랜더스 1루수 현원회(23)가 놀라운 기량 발전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현원회는 31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과 2024 메디힐 퓨처스리그 방문 경기에서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SSG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현원회는 8월 한 달을 타율 0.378(37타수 14안타) 1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9월 확장 엔트리 때 1군 콜업 가능성을 높였다. 만약 콜업이 된다면 2020년 7월 9일 NC전 이후 약 4년 만이다.
가동초-경상중-대구고 출신의 현원회는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40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첫 2년간 타율 0.224(174타수 39안타)로 부진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먼저 다했다.
현원회는 3년 만의 복귀를 준비하면서 정들었던 포수 마스크를 내려놓고 1루 글러브를 집어 들었다. 2019년 주전 포수로서 대구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던 현원회였지만, 프로에 들어와 송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포지션을 바꿨다. 4월에는 지명타자로 나서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1루수로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최근 고명준(22)이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는 콜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입지가 급부상했다.
최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만난 손시헌(44) 퓨처스 감독은 그 이유로 빠르게 급성장한 수비를 이유로 꼽았다. 손 감독은 "현원회가 원래 포수로 있다가 1루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초반에는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두 번 지적을 받더니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선배들을 따라 먼저 타격 훈련을 자청하고 수비 연습에도 열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루수는 빠른 강습 타구가 많고 각기 다른 릴리스 포인트의 내야수 송구를 빈틈없이 막아내야 해 단기간에 1군에서 통할 정도의 수비력을 갖추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현원회가 해냈다. 손 감독은 "송구도 좋아지고 야수들의 원바운드 송구를 처리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스쿱 동작(원바운드 송구를 퍼 올려 잡아내는 기술)도 괜찮다"고 말했다.
현원회 역시 "처음에는 강습 타구가 오면 정면으로 가서 몸에 맞아서라도 막아낸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손시헌 감독님이 드롭 스텝(뒷발을 빼놓고 빠르게 전후 동작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을 알려주셔서 강습 타구에도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타격에서도 꾸준히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다. 손 감독은 "스윙 메커니즘을 바꿨다. (현)원회가 그동안 맞히는 데 집중하느라 스윙이 짧았다. 그러다 보니 땅볼이 많고 장타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타이밍에 여유가 생기고 많은 면적에 공을 맞히게 되면서 발전이 있었다. 홈런 타자 유형은 아니지만, 타구 스피드가 빠른 선수여서 많은 정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리그 평균의 수비와 콘택트만으로는 1군에서의 활약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가을야구를 향한 힘겨운 순위 싸움을 하는 SSG로서는 조금 더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할 수 있는 타자를 원한다.
하지만 득점권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자신감을 보이는 현원회다. 실제로 현원회는 지난 30일 이천 두산전 한 경기에만 5타점을 폭발시키는 등 8월 11경기 중 8경기에서 타점을 내는 클러치 히터로서 면모를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손시헌 감독이 시도한 2아웃 시뮬레이션 타격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타자 중 하나가 현원회였다.
현원회는 "1루수는 거포여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나도 멀리 치는 타자가 아닌데도 스윙을 크게 하다가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다. 하지만 이제 그 욕심을 버리고 방망이 중심에만 정확히 맞히자는 생각을 했더니 괜찮아졌다. 올해 다른 것보다 정확한 타격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 막 포지션을 전환하고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준 만큼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고, 올해 현원회가 선택한 길이 득점권에서 집중하는 것이었다. 현원회는 "홈런을 많이 치고 싶지만, 일단은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득점권에서 많이 치는 걸 생각했다. 득점권에서 많이 치는 게 팀에 가장 중요하고 내게도 필요했다. 마침 올해 우리 퓨처스팀이 1점 차 경기를 많이 해서 그런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게 첫 번째다. 만약 1군에 올라간다면 팀에 가을 야구에 갈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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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현원회가 27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SSG 랜더스 1루수 현원회(23)가 놀라운 기량 발전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현원회는 31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과 2024 메디힐 퓨처스리그 방문 경기에서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SSG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현원회는 8월 한 달을 타율 0.378(37타수 14안타) 1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9월 확장 엔트리 때 1군 콜업 가능성을 높였다. 만약 콜업이 된다면 2020년 7월 9일 NC전 이후 약 4년 만이다.
가동초-경상중-대구고 출신의 현원회는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40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첫 2년간 타율 0.224(174타수 39안타)로 부진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먼저 다했다.
현원회는 3년 만의 복귀를 준비하면서 정들었던 포수 마스크를 내려놓고 1루 글러브를 집어 들었다. 2019년 주전 포수로서 대구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던 현원회였지만, 프로에 들어와 송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포지션을 바꿨다. 4월에는 지명타자로 나서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1루수로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최근 고명준(22)이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는 콜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입지가 급부상했다.
최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만난 손시헌(44) 퓨처스 감독은 그 이유로 빠르게 급성장한 수비를 이유로 꼽았다. 손 감독은 "현원회가 원래 포수로 있다가 1루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초반에는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두 번 지적을 받더니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선배들을 따라 먼저 타격 훈련을 자청하고 수비 연습에도 열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포수 시절 현원회. /사진=SSG 랜더스 제공 |
1루수는 빠른 강습 타구가 많고 각기 다른 릴리스 포인트의 내야수 송구를 빈틈없이 막아내야 해 단기간에 1군에서 통할 정도의 수비력을 갖추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현원회가 해냈다. 손 감독은 "송구도 좋아지고 야수들의 원바운드 송구를 처리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스쿱 동작(원바운드 송구를 퍼 올려 잡아내는 기술)도 괜찮다"고 말했다.
현원회 역시 "처음에는 강습 타구가 오면 정면으로 가서 몸에 맞아서라도 막아낸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손시헌 감독님이 드롭 스텝(뒷발을 빼놓고 빠르게 전후 동작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을 알려주셔서 강습 타구에도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타격에서도 꾸준히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다. 손 감독은 "스윙 메커니즘을 바꿨다. (현)원회가 그동안 맞히는 데 집중하느라 스윙이 짧았다. 그러다 보니 땅볼이 많고 장타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타이밍에 여유가 생기고 많은 면적에 공을 맞히게 되면서 발전이 있었다. 홈런 타자 유형은 아니지만, 타구 스피드가 빠른 선수여서 많은 정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리그 평균의 수비와 콘택트만으로는 1군에서의 활약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가을야구를 향한 힘겨운 순위 싸움을 하는 SSG로서는 조금 더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할 수 있는 타자를 원한다.
현원회. /사진=SSG 랜더스 제공 |
하지만 득점권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자신감을 보이는 현원회다. 실제로 현원회는 지난 30일 이천 두산전 한 경기에만 5타점을 폭발시키는 등 8월 11경기 중 8경기에서 타점을 내는 클러치 히터로서 면모를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손시헌 감독이 시도한 2아웃 시뮬레이션 타격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타자 중 하나가 현원회였다.
현원회는 "1루수는 거포여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나도 멀리 치는 타자가 아닌데도 스윙을 크게 하다가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다. 하지만 이제 그 욕심을 버리고 방망이 중심에만 정확히 맞히자는 생각을 했더니 괜찮아졌다. 올해 다른 것보다 정확한 타격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 막 포지션을 전환하고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준 만큼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고, 올해 현원회가 선택한 길이 득점권에서 집중하는 것이었다. 현원회는 "홈런을 많이 치고 싶지만, 일단은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득점권에서 많이 치는 걸 생각했다. 득점권에서 많이 치는 게 팀에 가장 중요하고 내게도 필요했다. 마침 올해 우리 퓨처스팀이 1점 차 경기를 많이 해서 그런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게 첫 번째다. 만약 1군에 올라간다면 팀에 가을 야구에 갈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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