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단 한 점이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5번의 삼진 뒤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 정훈(37·롯데 자이언츠)이 짜릿한 결승타를 날리며 가을야구의 불씨를 키웠다.
정훈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2회초 2사 1,3루에서 박치국을 상대로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날려 팀에 4-3 승리를 이끌었다.
정훈의 안타로 롯데는 4연승을 달리며 56승 62패 3무로 이날 패배한 SSG 랜더스를 8위로 밀어내고 7위로 도약했고 휴식을 취한 6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도 지웠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 승차도 2.5경기로 줄였다.
1회부터 2점을 내며 앞서간 롯데는 5회 추가점을 내며 신바람을 냈다. 선발 박세웅은 6이닝 동안 88구만 던지고 단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롯데의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7회가 아쉬웠다. 바뀐 투수 한현희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2실점했고 구승민이 1실점을 더해 결국 동점이 됐다.
이후 치열한 불펜 대결 양상으로 흐른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흘러갔다. 롯데와 두산 양 팀은 8회 2사부터 마무리 김원중과 김택연을 투입하며 사활을 걸었다. 롯데는 5강, 두산은 3위 도약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결국 11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2회초 공격에 나선 롯데는 2사에 몰려 반전을 기대키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야구 격언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전준우가 좌전 안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고 나승엽의 우전 안타로 2사 주자 1,3루가 됐다. 단타 하나만 나와도 역전에 가능한 상황.
다만 타석엔 이날 앞서 5삼진을 당한 정훈이 들어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워보였다. 2회와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삼진으로 물러서며 밥상을 차리지 못한 정훈은 좀처럼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0회가 가장 뼈아팠다. 1사 1,3루에서 황성빈이 도루를 성공시키자 두산은 나승엽에게 자동 고의4구로 내주며 1루를 채웠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정훈과 승부를 벌이겠다는 계산이었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두산 김택연은 정훈에게 4구 연속 빠른 공 승부를 펼쳤는데 결국 정훈은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12회초 기회가 공교롭게도 정훈에게 찾아왔다. 쉽게 기대감을 보일 수 없는 상황에서 정훈은 박치국의 초구 시속 146㎞ 직구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가 됐다. 3루 주자 김민석이 여유롭게 홈을 밟았고 이 점수는 롯데의 결승점이 됐다.
경기를 마친 정훈은 "오늘 경기 많이 부진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 모아 집중했던 것이 다행히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지금 선수단 모두가 한 경기, 한 경기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최대한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타석에서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려 4시간 43분에 걸친 혈투에서 거둔 소중한 1승. 김태형 감독은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팬들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주 내내 긴 경기들이 많았는데 고생해준 선수들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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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왼쪽)이 1일 두산전에서 12회초 결승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정훈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2회초 2사 1,3루에서 박치국을 상대로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날려 팀에 4-3 승리를 이끌었다.
정훈의 안타로 롯데는 4연승을 달리며 56승 62패 3무로 이날 패배한 SSG 랜더스를 8위로 밀어내고 7위로 도약했고 휴식을 취한 6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도 지웠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 승차도 2.5경기로 줄였다.
1회부터 2점을 내며 앞서간 롯데는 5회 추가점을 내며 신바람을 냈다. 선발 박세웅은 6이닝 동안 88구만 던지고 단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롯데의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7회가 아쉬웠다. 바뀐 투수 한현희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2실점했고 구승민이 1실점을 더해 결국 동점이 됐다.
이후 치열한 불펜 대결 양상으로 흐른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흘러갔다. 롯데와 두산 양 팀은 8회 2사부터 마무리 김원중과 김택연을 투입하며 사활을 걸었다. 롯데는 5강, 두산은 3위 도약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정훈이 결승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
다만 타석엔 이날 앞서 5삼진을 당한 정훈이 들어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워보였다. 2회와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삼진으로 물러서며 밥상을 차리지 못한 정훈은 좀처럼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0회가 가장 뼈아팠다. 1사 1,3루에서 황성빈이 도루를 성공시키자 두산은 나승엽에게 자동 고의4구로 내주며 1루를 채웠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정훈과 승부를 벌이겠다는 계산이었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두산 김택연은 정훈에게 4구 연속 빠른 공 승부를 펼쳤는데 결국 정훈은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12회초 기회가 공교롭게도 정훈에게 찾아왔다. 쉽게 기대감을 보일 수 없는 상황에서 정훈은 박치국의 초구 시속 146㎞ 직구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가 됐다. 3루 주자 김민석이 여유롭게 홈을 밟았고 이 점수는 롯데의 결승점이 됐다.
경기를 마친 정훈은 "오늘 경기 많이 부진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 모아 집중했던 것이 다행히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지금 선수단 모두가 한 경기, 한 경기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최대한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타석에서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려 4시간 43분에 걸친 혈투에서 거둔 소중한 1승. 김태형 감독은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팬들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주 내내 긴 경기들이 많았는데 고생해준 선수들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정훈(오른쪽)이 승리 후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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