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이재익, ''그라운드? 날씨? 경기장엔 모두 '전북현대' 마크 달고 나간다'' [오!쎈 인터뷰]
입력 : 2024.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수원, 지형준 기자]

[OSEN=마닐라(필리핀), 정승우 기자] 이재익(25, 전북)에게 '환경탓'은 없었다.

전북현대는 오는 19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필리핀의 신흥 강호 세부 FC. 경기를 앞두고 전북현대는 필리핀에 입국해 현지 적응 및 훈련에 임하고 있다.

17일 오후 6시 전북현대는 경기가 열릴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날씨는 한국과 비교해 쾌적했다. 훈련 당시 기온은 30도를 넘지 않았고, 습도 역시 한국만큼 높지 않았다.

우려되는 부분은 잔디 상태다. 이번 경기는 세부 FC의 홈구장 다이나믹 허브 종합 운동장이 아닌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이나믹 허브 종합 운동장은 수용 인원이 900명뿐인 작은 구장인데, 이로 인해 ACL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현지 매체 '선스타'의 보도에 따르면 세부 구단의 CEO 우구르 티치는 "우린 잔디를 갖추고 있었다. 정부가 도움을 주기를 바랐다. 관중석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나머진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호소하며 필리핀 정부에 도움을 유치했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AFC 챔피언스리그 기준에 따르면 최소 5,000석의 수용 인원이 요구된다. 세부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다이나믹 허브 종합운동장의 수용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OSEN=마닐라(필리핀), 정승우 기자]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은 인조잔디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잔디는 카페트처럼 깔아둔 형태로, 손으로 들리면 쉽게 들릴 수 있을 정도로 부실하다. 일부 전북 선수들은 훈련 중 "잔디가 뻣뻣해 발목 부상이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날씨까지 말썽을 일으킬 수 있다. 17일 훈련 도중 비가 잠시 내렸다 그쳤지만, 현지 예보에 따르면 10월까지 계속해서 비 소식이 있다. 태풍을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필리핀이 '우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의 인조잔디는 배수 시스템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비가 많이 내리면 ‘논두렁 축구’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OSEN=마닐라(필리핀), 정승우 기자]훈련 종료 후 이재익과 만나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재익은 "생각보다 날씨는 시원하다. 한국보다 더 괜찮다"라며 필리핀의 날씨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라운드 컨디션은 어떻게 평가할까. 이재익은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이미 한국에서 필리핀에 오기 전 인조잔디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적응은 더 빠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경기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 이재익은 "엄청 쨍쨍한 날씨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비가 오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제 오늘 훈련을 해보니 비가 오긴 오는데 그렇게 쏟아지지는 않는다. 괜찮다"라며 날씨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OSEN=마닐라(필리핀), 정승우 기자]이재익은 "김두현 감독님은 일단 저희가 계속 A팀에서 하는 전술을 일관되게 하자고 말씀하셨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라며 "여기까지 왔다. 어떤 상대든 우리 플레이를 해야 한다. 여기 온 선수들도 모두 훌륭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 나갈 땐 모두 전북현대 마크를 달고 들어간다. 최대한 좋은 경기 펼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은 16일에 이어 17일 총 21명의 선수가 훈련에 임했다. 문선민, 김태환, 이재익, 구자룡 등 1군 멤버들을 포함해 진태호 등 전주영생고등학교 재학생 선수 3명까지 모두 훈련을 소화했다. /reccos23@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