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악성 댓글을 남기는 몰지각한 팬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골닷컴'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 윙어 브레넌 존슨을 옹호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존슨은 아스날전 패배 후 팬들의 괴롭힘 때문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았다"라고 보도했다.
존슨은 지난 15일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 선발 출격했다. 그는 우측 윙어로 나서며 아스날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존슨은 아스날 수비에 꽁꽁 묶였고, 슈팅을 4차례 시도해 모두 골문 밖으로 날려버렸다. 특히 후반엔 결정적인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놓치고 말았다. 그는 답답한 경기력 끝에 후반 23분 윌손 오도베르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존슨은 지난 시즌 4750만 파운드(약 835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후 화난 토트넘 팬들은 존슨의 소셜 미디어를 찾아가 온갖 욕설을 남겼다. 심지어는 다이렉트 메시지로 살해 협박까지 날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존슨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코번트리와 카라바오컵(EFL컵) 32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존슨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은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젊은이를 말하고 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와서 매일 피드백을 요청하고, 모든 걸 제대로 하고 있다. 원하는 선수가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무슨 범죄를 했나? 그저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뿐"이라며 "프로 선수라면 이에 대한 비판을 예상해야 한다. 이는 성장의 일부다. 그는 아직 젊고, 존슨에게선 많은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악성 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우리가 그런 일(악플)을 정상화하는 건 슬픈 일이다. 그건 학대다. 그리고 대부분 개인적 영역이다.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개인에게 폭력적인 글을 쓰는가? 비판은 경기에 대해 분노하지만,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익명으로 앉아서 욕설을 퍼붓다니. 내 앞에서 그러면 코에 주먹을 맞고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뒤에 숨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그는 "존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고가 되려 노력하고 있는 청년이다.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이 모든 걸 이겨내는 게 여정의 일부다. 존슨은 훌륭한 청년이자 훌륭한 축구 선수다. 난 그가 우리를 위해 뭘 하게 될지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지지를 보냈다.
한편 존슨은 19일 열린 코번트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한 대로 열심히 노력한 결실을 얻은 것. 마치 악플러들에 대한 대답 같았다.
이날 존슨은 오도베르의 부상으로 전반 16분 투입됐다. 다만 토트넘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코번트리를 상대로 휘청였고, 후반 18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토트넘은 후반 43분 제드 스펜스의 동점골로 겨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존슨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그는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귀중한 역전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에 승리를 안겼다. 다만 존슨은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득점하고도 좀처럼 웃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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