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아스날이 결국 '유리몸' 도미야스 다케히로(26)와 작별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영국 '더 선'은 19일(한국시간) "아스날은 1월 이적시장에서 도미야스를 잃을 수 있다. 도미야스 역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거함으로 이적하는 데 열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도미야스는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우측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지난 2021년 여름 세리에 A 볼로냐를 떠나 아스날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총 2300만 유로(약 341억 원)로 알려졌다. 사실 아스날은 에메르송 로얄 영입을 우선 순위로 뒀지만, 토트넘이 에메르송을 데려가면서 도미야스를 품었다.
도미야스는 프리미어리그(PL)에 무사히 연착륙했다. 그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 밑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데뷔 시즌 22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종아리 부상으로 2달가량 결장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후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도미야스는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준수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다만 매 시즌 고질적인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아르테타 감독은 공개적으로 도미야스를 칭찬하며 그의 이적설을 차단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진 모양새다. 도미야스는 지난 3월 아스날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었지만, 잦은 부상으로 쓰러지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무릎 부상으로 프리시즌에 참여하지 못했고, 아직도 결장 중이다.
아스날 입단 후 무려 14번의 부상을 기록 중인 도미야스. 그는 감독의 신뢰를 받고도 지난 3시즌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83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교체 출전도 많았다.
게다가 아스날은 도미야스 없이도 '짠물 수비'를 자랑 중이다. 새로 합류한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는 물론이고 장기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위리엔 팀버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스날은 올 시즌 리그 4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고, 3승 1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결국 아스날도 이제는 도미야스를 놓아줄 생각으로 보인다. 더 선은 "아스날은 도미야스의 몸값으로 최소 2500만 파운드(약 441억 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쟁에서 밀려났고, 아르테타 감독 역시 새해에는 선수를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라고 전했다.
도미야스 역시 세리에 A 복귀에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에 따르면 인터 밀란과 나폴리, 유벤투스 등 쟁쟁한 강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터 밀란이 영입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도미야스를 1월 이적시장 영입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도미야스와 아스날 양측 모두에게 기분 좋은 이별이 될 수 있다. 도미야스는 지난 3년간 리그 기준 21경기, 21경기, 22경기를 뛰었고, 직전 시즌엔 고작 1143분을 소화했다. 부상에서 돌아오더라도 주전으로 뛰기는 어려운 만큼 좋은 제안이 오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스날로서도 입지가 애매한 선수를 판매해 이익을 올릴 수 있다면 훌륭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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