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진짜 다 본받으면 어떻게 하려고 저럴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러진 리그1(3부리그) 소속 반즐리와 2024-2025 카라바오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전반에 3골, 후반에 4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4라운드(16강)에 오른 맨유는 2022-2023 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두 시즌만의 왕좌 탈환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맨유가 한 경기에서 7골 차 이상으로 승리한 것은 2021년 2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따낸 9-0 대승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7-0 승리는 처음 있는 일이다. 맨유는 리버풀전 패배 이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재빠르게 수습에 성공했다. 리그 경기 승리에 이어 카라바오컵 2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텐하흐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유가 큰 무대에서 우승하려면 모든 것을 재건해야 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발전한 게 없다"라면서 "감독으로 모자라다.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입지가 흔들린 상황에서 맨유는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부진했던 공격이 살아났다. 마커스 래시퍼드는 2골 1도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2골 2도움,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2골 1도움으로 공격을 견인했다.
심지어 안토니도 잘했다. 선발로 나선 그는 전반 35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시즌 첫 마수걸이 득점을 쏘아 올렸다.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그래도 시즌 초에 비해서는 그나마 폼이 더 올라온 모습이었다.
한편 애제자 안토니의 부활에 광분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안토니 이적에 관련해서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애제자 안토니의 활약을 찬양하면서 맨유 다른 선수들을 저격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안토니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텐 하흐 감독은 "모든 선수들은 반슬리전서 안토니가 보여준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 저런 선수가 있다면 맨유가 잘 될 수 밖에 없다"라면서 "열심히 훈련하고 훈련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경기에 나갈 자격을 얻고 기회가 오면 잡아라"고 당부했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이 직접 데려와서 입단부터 화제를 모은 안토니는 지난 2022년 여름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493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아약스(네덜란드)에 안기며 모셔왔으나 존재감이 미미했다. 입단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리그 25경기에서 4골 2도움에 그쳤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29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쳤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모든 대회를 통틀어 83경기에서 11골 5도움에 머무르면서 말 그대로 기대 이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오죽하면 역대 최악의 먹튀라는 비판도 나올 정도다.
이런 안토니가 PL서 기록한 도움은 '고작' 3도움.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골키퍼 에데르손이 통산 4도움을 기록하면서 안토니보다 더 많은 도움을 기록하게 돼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포지션의 차이를 생각하면 두 시즌 밖에 안 뛰었다고 하나 골키퍼에 뒤쳐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돈값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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