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좀 쉬게 해줘!'' 토트넘 팬들, 캡틴 쓰러지자 아우성...''한국 대표팀 은퇴해야 한다'' 주장까지
입력 : 2024.09.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쓰러진 '캡틴' 손흥민(32)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카라바흐를 3-0으로 꺾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파페 사르-이브 비수마-루카스 베리발, 벤 데이비스-미키 반 더 벤-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레이,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10명으로 싸워서 이긴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전반 7분 만에 드라구신이 퇴장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드라구신은 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압박에 노출됐고, 그대로 소유권을 내줬다. 그는 일대일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자 주니뉴를 잡아당겼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럼에도 승리엔 문제가 없었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후반 7분 사르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카라바흐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행운까지 겹쳤다. 후반 23분엔 솔란케가 손흥민의 슈팅 후 세컨볼을 밀어넣으며 3-0 승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승리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캡틴' 손흥민이 허벅지를 부여잡으며 불편함을 호소하더니 결국 피치 위에 주저앉았기 때문. 결국 그는 후반 26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홋스퍼 HQ'는 "주장 손흥민이 카라바흐전 이후 부상을 입었는가?"라며 "토트넘은 초반 역경을 딛고 3-0으로 승리하며 UEL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손흥민이 부상당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고 걱정했다.

이어 매체는 "드라구신의 퇴장 외에도 또 다른 걱정스러운 일이 있다. 바로 손흥민의 부상 가능성이다. 그는 70분에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라며 "아직까지 손흥민이 정말 부상을 당했는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우려만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약간 피로를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손흥민이나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라고 짧게 말했다.

그럼에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좀 쉬게 해야 한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 브렌드포드전을 마친 직후에도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으며 위험 신호를 보낸 적 있기 때문.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지만, 손흥민이 워낙 중요한 존재인 만큼 그에게 휴식을 줄 수 없었다.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손흥민은 모든 대회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손흥민에게 더 많은 휴식을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는 분명히 지금만큼 많은 시간을 뛸 수 없다. 경기력이 떨어지기만 하면 최선일 것이다. 최악엔 결국 다치게 될 것", "빌어먹을. 우리가 그를 쓰러지게 할 거야", "당연한 일이다. 손흥민은 절대 쉬지 못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 팬은 "손흥민은 후반전 사르의 골 이후부터 햄스트링을 잡기 시작했다. 확실히 불안한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은 이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해야 한다. 그가 지구 절반을 가로지르면서 쓸모없는 A매치를 치르지 않는다면 훨씬 도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손흥민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대표팀에서 은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핵심으로 활약 중이며 꾸준히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주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다.

공교롭게도 손흥민 역시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살인적인 일정에 대한 작심발언을 날렸다. 그는 최근 토트넘 팬 포럼에 참석해 선수 보호 문제를 지적했다.

손흥민은 "아무도 부상으로 신음하는 선수들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많은 경기과 많은 여정. 우리는 스스로 돌봐야 하지만, 때때로 매우 어렵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면 부상 위험이 엄청나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는 UEFA 유로에 참가해 단 2주만 휴가를 보내고, 시즌을 시작하고자 프리시즌에 복귀한다. 이건 선수들을 돌보는 게 아니다. 힘든 일이다. 우리는 확실히 몇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우리는 분명히 뭔가 바꿔야 한다. 선수들이 나서서 뭔가 말해야 한다"라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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