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위고 요리스(38, 로스앤젤레스 FC)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스앤젤레스(LA) FC는 26일(한국시간) 미국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US 오픈컵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캔자스 시티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베테랑 골키퍼 요리스도 선발 출전해 팀 승리를 지켰다. 그는 상대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쳐내는 등 선방 4회를 기록했다.
물론 실점을 아예 막을 순 없었다. LA FC는 후반 8분 나온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7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다. 양 팀은 1-1로 비기며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서 LA FC가 웃었다. 연장 전반 7분 오마르 캄포스가 단독 돌파에 이은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리드를 잡은 LA FC는 후반 4분 안수 카마라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정말 오랜만에 클럽팀에서 우승을 일궈낸 요리스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에선 2018 러시아 월드컵, 2021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10년 넘게 뛰면서 클럽팀 소속으로는 트로피와 거리가 멀었다.
요리스는 2012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그는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수문장으로 평가받았으나 이 시기 토트넘은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랬던 요리스가 토트넘을 떠나자 LA FC 데뷔 시즌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 그에게는 2012년 올랭피크 리옹 시절 쿠프 드 프랑스 우승 이후 무려 12년 만의 클럽팀 우승이었다.
경기 후 요리스는 "트로피는 트로피다. 클럽에 큰 의미가 있다. 팬들도 우승을 누릴 자격이 있기 때문에 팬들과 함께 축하했다"라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되는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이른바 '탈트넘 효과' 사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5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토트넘을 떠난 선수은 대부분 우승을 맛봤다. 그러자 팬들은 토트넘을 떠나면 우승하게 된다며 탈트넘 효과라고 농담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은 제외하더라도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르베이럴트, 탕귀 은돔벨레, 키어런 트리피어, 후안 포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수많은 사례가 있다.
지난 시즌에도 루카스 모우라가 친정팀 상파울루에 복귀하자마자 코파 두 브라질에서 우승했다. 상파울루로서도 11년 만의 우승이었다. 해리 윙크스 역시 레스터 시티로 떠나자마자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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