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신화섭 기자]

김주형이 27일(한국시간) 프레지던츠컵 첫날 경기에서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27일(한국시간) 경기를 하는 김주형(왼쪽)과 임성재. /AFPBBNews=뉴스1

남자 골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김주형(22·나이키골프)과 임성재(26·CJ)가 '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내셔널 팀의 김주형-임성재 조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볼 경기에서 미국 팀의 스코티 셰플러-러셀 헨리 조에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패했다.

문제의 장면은 8번 홀(파4)에서 나왔다. 7번 홀까지 2홀 차로 뒤진 김주형은 8번 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다소 격한 세리머니를 했다. 상대 셰플러와 헨리가 버디 퍼트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세리머니를 하느라 홀에서 공도 늦게 꺼냈다.

더욱이 헨리에 이어 셰플러가 퍼트를 하려고 할 때 김주형과 임성재는 다음 9번 홀 티 박스로 이동했다. 골프에서는 상대 퍼트를 기다리지 않고 다음 홀로 먼저 가는 행동은 비매너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영국 스카이스포츠 중계방송 해설을 한 전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 폴 맥긴리(아일랜드)는 이를 두고 "보기 좋지 않은 행동이다. 내 생각엔 예의에 어긋난다"며 "아무리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해도 재미와 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도 김주형과 임성재의 매너를 지적하는 글이 이어졌다.

김주형(왼쪽)과 스코티 셰플러가 27일(한국시간) 경기 후 악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나 김주형은 매너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김주형은 그린을 먼저 떠난 것에 대해 "나는 퍼트를 했고 셰플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상관 없었다"며 "그의 퍼트를 지켜볼 이유가 없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싸구려 행동을 하려고 한 것도,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다. 우리만의 게임에 집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평소 김주형과 친한 사이로 알려진 셰플러 역시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셰플러는 "(김주형과 임성재가 다음 홀로 먼저 간 것을) 알지 못했다"며 "우리는 경기가 끝나면 모자를 벗고 악수를 한다. 경기 후에는 친구이지만, 경기 중에는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헨리는 "신경이 쓰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포볼 경기에서 미국 팀이 인터내셔널 팀에 5게임을 모두 승리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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